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러시아 귀화 선수 예카테리나 아바쿠모바(35·전남체육회)가 한국 바이애슬론 역사를 새로 썼다. 금메달에 이어 은메달도 따냈다. 귀화 정책 결실이다.
한국 바이애슬론 여자 대표팀은 13일 중국 야부리 스키리조트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바이애슬론 계주 4×6㎞ 경기에서 1시간29분27초3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따냈다.

러시아 출신 귀화 선수 아바쿠모바를 비롯해 고은정(전북체육회), 일본 태생의 우리나라 선수인 아베 마리야(포천시청), 정주미(포천시청)가 출전했다. 중국(1시간29분6초3)에 이어 2위에 올랐다. 3위는 1시간30분1초9를 기록한 카자흐스탄이다.
아바쿠모바는 ‘멀티 메달’에 성공했다. 지난 11일 여자 7.5㎞ 스프린트 경기에서 한국 바이애슬론 사상 첫 동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안겼다.

이날 은메달을 추가했다. 한국 바이애슬론 선수가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2개를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 역사’를 썼다.
또 있다. 한국 바이애슬론이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2개 이상을 따낸 것은 무려 26년 만이다. 1999년 강원 대회에서 동메달 2개 획득한 바 있다.

한국은 2번 주자 아바쿠모바가 달린 12㎞ 지점까지 선두를 지켰다. 3번 주자 아베도 여전히 1위를 유지했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정주미가 중국, 카자흐스탄에 추격을 허용하며 3위로 내려앉기는 했다. 그러나 22㎞ 지점에서 카자흐스탄을 제치고 역전에 성공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바이애슬론은 크로스컨트리와 사격을 결합한 종목이다. 동계 국제대회에서 꾸준히 메달을 따낸 한국이지만,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등 일부 종목에 편중된 감이 있다.
바이애슬론 등 다른 종목은 아시아 무대에서도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이에 귀화 정책을 꾸준히 추진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때는 출전 선수 144명 가운데 귀화 선수가 19명이나 됐다.
아바쿠모바도 당시 귀화한 선수다. 현재까지 한국 국가대표로 뛰고 있다. 이번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역사를 썼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