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샌프란시스코 ‘바람의 손자’ 이정후(27)가 2025시즌을 벼르고 있다. 지난해 어깨 부상으로 조기에 시즌을 접었다. 올해가 사실상 1년차다. 현지 혹평도 나오기는 한다. 선수가 잘하면 그만이다. 샌프란시스코도 믿는다.
샌프란시스코는 12일(한국시간) “51번 이정후와 샌프란시스코를 응원해달라. 142구역에서 ‘정후 크루(Jung Hoo Crew)가 되어 달라”며 특별 좌석 판매를 시작했다.
금~일 홈경기에서 이정후 포지션은 중견수 뒤편, 오라클 파크 관중석 142번 구역에 이정후를 응원하는 특별 구역을 설정했다. 전용 티셔츠도 증정한다. ‘Jung Hoo Crew’라고 쓰였다.

이정후의 위상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2024시즌을 앞두고 6년 1억1300만달러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아시아 야수 최고액을 찍었다.
지난해 5월 수비 도중 어깨 부상을 입으며 시즌을 접었다. 불완전 연소다. 제대로 보여주지도 못한 채 강제로 시즌이 끝나고 말았다. 그래서 2025년이 중요하다.

샌프란시스코도 이정후의 부활을 믿는다. 아예 ‘콕’ 찍어서 응원석을 만들기로 했다. 메이저리그(ML)에서 특정 선수를 위한 구역을 정하는 경우는 결코 흔한 일이 아니다.
가장 유명한 케이스는 과거 펠릭스 에르난데스가 있다. 시애틀 에이스로 군림했다. 구단은 ‘킹스 코트(King’s Court)라는 이름으로 특별 관중석을 운영한 바 있다.

여전히 물음표는 붙는다. 냉정하게 보면 이정후는 아직 ‘보여준 것’이 뚜렷하지 않다. 부상 전까지 37경기, 타율 0.262, 2홈런 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41을 기록했다. 특별하지 않다. 현지에서는 “최악의 영입”이라는 말까지 꺼냈다.
13일 MLB닷컴은 ‘샌프란시스코 스프링캠프 세 가지 큰 질문’을 꼽으며 이정후를 첫머리에 놨다. “지난해 오프시즌 최대 규모 계약이다. 37경기 출전에 그쳤다. 여전히 1번 타자 중견수를 맡을 예정이다”고 적었다.
이어 “샌프란시스코는 내부 육성을 통한 팀 전력 강화를 꾀한다. 이정후의 활약이 중요하다. 샌프란시스코가 2025시즌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1년차 시즌이 아쉽기는 했다. 그러나 아직 ‘평가’는 이르다. 지난해 재활에 매진했다. 외부 일정도 배제한 채 훈련에만 힘을 쏟았다. 일찌감치 미국으로 건너가 2025시즌 준비도 돌입했다.
보여주면 된다. 구단도 확실히 지원하고 있다. 특급 스타들만 누리는 ‘특별 응원석’도 생겼다. 이정후가 잘해야 샌프란시스코도 산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