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고졸 루키’를 향한 삼성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불펜 불안에 시달렸다. 구위를 갖춘 ‘왼손 파이어볼러’ 등장이 반갑다. 스프링캠프에서 두각을 보인 배찬승(19) 얘기다.

삼성이 2025시즌 스프링캠프를 마쳤다. 수확이 있다. 후라도, 최원태 등 새롭게 영입한 선발 자원의 경쟁력을 확인했다. 부상 복귀를 ‘만루포’로 알린 구자욱도 든든하다. 이런 쟁쟁한 선배 사이에서 배찬승의 활약도 돋보였다. 150㎞를 넘나드는 공을 뿌리며 가능성을 보였다.

대구고를 졸업한 그는 2025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지명됐다. 계약금으로 무려 4억원을 안겨줬다. 구단 역대 신인 계약금 순위 2위에 해당한다. 그만큼 시작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배찬승은 지난달 일본프로야구(NPB) 요미우리와 평가전에서 첫 실전 등판했다. 이후 자체 청백전과 KIA전 등에 출전했다. 나올 때마다 빠른 공의 위력을 보였다.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삼성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지만 뒷문이 불안했다. 준비를 안 했던건 아니다. 시즌을 앞두고 김재윤, 임창민 등을 영입하며 힘을 키웠다. 시즌 초반만 해도 오승환과 ‘필승조’를 구축했다.

그러나 여름부터 급격히 무너지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오승환이 흔들린 것이 결정적이다. 결국 김재윤이 마무리를 맡았다. 전반적으로 아쉬움이 남았다. 믿을맨이 없었다.

시즌 후 박진만 감독이 “불펜 보강이 필요하다”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분주히 움직였으나 영입한 불펜투수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배찬승이라는 카드가 등장했다. 기대를 걸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삼성은 선발진에 아쉬움이 있다. 데니 레예스가 발등 피로골절로 ‘스톱’ 상태다. 원태인도 페이스가 늦다. 시즌 초반 컨디션에 물음표가 붙은 상황이다.

불펜이 초반부터 힘을 내줘야 한다. 그런데 불펜에서도 김무신(개명 전 김윤수)이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됐다. 뼈아픈 부분이다. 그래서 배찬승이 귀하다. 심지어 왼손이다. 공까지 빠르다. 삼성에 없던 유형이다. 바로 필승조에 들어갈 기세다.

스프링캠프 기간 배찬승이 분명 잠재력을 보였다. 박진만 감독도 만족했다. 시범경기에서 배찬승을 더 면밀히 관찰할 계획이다. 과연 그가 삼성 불펜에 희망으로 떠오를 수 있을까.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