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대전=박연준 기자] ‘캡틴’ 전준우(39)가 빠지자 롯데 타선이 힘을 잃은 모양새다. 버팀목이 사라지자 팀 전체가 흔들린 셈. 김태형(58) 감독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노진혁(36)을 임시 리더로 지목했다.

롯데는 13일 경기 전 기준 팀 타율 0.274로 여전히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지만, 8월 들어 흐름이 급격히 꺾였다. 전준우가 지난 5일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뒤 월간 팀 타율은 0.204로 리그 최하위까지 추락했다. 팀 평균자책점이 3.30으로 상위권임에도 연패를 막지 못하는 이유다. 김태형 감독도 “방망이가 해줘야 이길 수 있는데, 다들 너무 처져 있다. 타이밍도 안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축 타자들의 부진이 뚜렷하다. 지난달 타율 0.381로 맹타를 휘두르던 손호영은 8월 들어 0.161까지 떨어졌다.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도 0.276으로 하락했고, 윤동희는 0.095에 그쳤다. ‘돌격대장’ 황성빈도 타율 0.214로 좋지 못하다. 공격을 이끌던 선수들이 동시에 침묵하니 ‘승산’ 자체가 사라졌다.

김 감독이 꺼낸 ‘반전 카드’가 노진혁이다. 2023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50억원 FA 계약을 맺었지만, 두 시즌 연속 부진했다. 2023년 타율 0.257, 지난해 0.219에 그쳤다. 올시즌 ‘반전’이 필요했다. 노진혁도 “초심으로 돌아가겠다. 신인의 마음으로 그라운드에 나설 것”이라며 “올시즌에는 정말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엄청난 열정을 갖고 팀 승리를 위해 뛰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태형 감독은 “전준우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선수”라며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것이 많지만, 타석에서 무게감이 있는 선수다. 타선이 침체한 상황에서 솔선수범해 싸워야 한다. 후배 선수들이 흐름을 되찾을 수 있게 공격 활로를 뚫어줘야 한다. 큰 한 방을 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하다”고 기대했다.

이어 “노진혁이 타선에서 임시 리더 역할을 해줘야 한다. 잘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롯데는 한때 리그 2위까지 오르며 선두를 바라봤지만, 현재는 3위로 내려앉았다. 2위 경쟁보다 4위 추락을 경계해야 하는 시점이다. 리더의 ‘부재’를 메우기 위해 나선 노진혁이다. 타선의 중심을 잡고 롯데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