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야구예능 기세가 여전히 뜨겁다. 야구 인기 상승에 큰 역할을 했다는 게 중론. 은퇴한 특급 스타들의 플레이를 다시 볼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매력적이다. 인기 유지를 위해 ‘새로운 피’ 수혈을 꾸준히 바란다. 이들에게 중요한 타깃이 하나 생겼다. ‘끝판대장’ 오승환(43)이다.

오승환은 지난 6일 은퇴를 선언했다. 2025시즌이 현역 마지막이다. 7일 은퇴 기자회견이 열렸다. 여기서 ‘은퇴 후의 삶’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구단과 사장님, 단장님과 많은 얘기 나누면서 결정하겠다”고 했다.

삼성은 “선수가 원할 경우 해외 코치 연수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오승환도 “선수들과 호흡하는 게 좋다. 다양한 리그에서 쌓은 경험도 있다. 후배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하면 얘기 많이 해주고 싶다”며 지도자 의지를 내비쳤다.

예전에는 은퇴 선수의 행로는 한정적이었다. 코치 부임이 가장 일반적이었다. 세상이 변했다. 요즘은 다른 길이 많다. 사실 초임 코치 연봉은 예전부터 큰 변화가 없다. 5000만원 수준이다. 실제로 많은 은퇴 선수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고개를 젓는다.

최근 새로운 길도 열렸다. 방송이다. 이대호, 정근우, 김태균 등 수많은 은퇴 선수가 개인 채널을 운영한다. 높은 인기를 구가한다. 이대호가 운영하는 채널의 경우 구독자가 50만명이 넘는다.

나아가 야구예능까지 생겼다. ‘불꽃야구’ 인기는 여전히 뜨겁고, JTBC ‘최강야구’도 9월 베일을 벗는다. 이종범 감독 선임으로 이미 이슈는 충분히 됐다. 라인업도 화려하다.

그리고 오승환이다. KBO리그에서는 은퇴지만, 야구예능에서는 ‘최대어’다. 오승환은 “야구예능에 많이 나오는 선수들에게 전화 많이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나중에 생각해도 되지 않을까. 뭐든 야구에 도움이 된다고 하면 마다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구단과 사장님, 단장님 얘기를 충분히 들은 후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주 문을 닫지는 않은 셈이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클로저’다. 세이브 하나로 ‘왕’이 된 사나이다.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 누구보다 노하우가 많다. “다시 태어나면 마무리는 안 하겠다”고 할 정도로 힘든 시간. 그게 20년 세월이다. 후배들에게 전수하는 것도 중요하다.

10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경기력이 곧 ‘콘텐츠’다. 오승환이 ‘제2의 오승환’을 직접 키운다면, 그만큼 좋은 게 있을까. 어떤 길을 택하든 오승환의 몫이다. 그러나 KBO리그 안에서 지도자로 활약하는 끝판대장을 보고 싶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