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 사칭 5억 편취, 이이경 합성 파문…시작점에 불과한 경고등

[포토]‘오징어 게임 시즌3’ 출연 소감 밝히는 이정재이이경. 사진 | 스포츠서울 DB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AI 기술이 만든 가짜 얼굴과 조작한 대화가 연예계를 정조준하고 있다.

배우 이정재를 사칭한 로맨스 스캠은 50대 여성에게 수억 원의 금전을 편취했고, 배우 이이경을 둘러싼 허위 대화·사진 루머는 조작으로 드러났다.

AI기술이 급속 발전하며 동전의 양면처럼 범죄의 진입장벽도 낮췄다. 피해 범위가 연예계 등 사회전반으로 커지는 양상이다.

경남 밀양에 사는 50대 여성 A씨는 틱톡 메시지로 접근한 일당과 카카오톡에서 대화를 이어가며 이정재를 사칭한 범죄에 6개월간 노출됐다. 사칭범은 인공지능으로 만든 이정재의 가짜 사진과 위조 신분증을 제시했고, 만나게 해주겠다는 명목으로 반복 송금을 유도했다.

배우 이이경은 AI 합성물로 피해를 입었다. 독일인이라고 주장한 작성자가 SNS와 블로그에 이이경으로 보이는 계정과의 음란 대화를 올리며 파장을 키웠다. 하루 만에 조작으로 밝혀졌지만, 허위사실로 인한 직·간접적인 피해는 이미 퍼진 후였다.

두 사건은 공통적으로 대중과 친밀한 연예인의 이름과 얼굴을 차용한 범죄라는 것. AI가 가짜 증거를 만들어 플랫폼에서 팬심을 교란했다. AI가 만든 합성사진, 가짜신분증 등으로 피해자에게 신뢰도를 높였고, 그 수준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연예인 AI 범죄가 팬심을 노리는 상황에서, 판별 기준은 명확하다. 피해를 입은 연예인 소속사는 한 목소리로 “아티스트가 금품·계좌이체·후원을 요구하는 일은 없다. 접촉 창구가 비공식 계정이거나 개인 메신저라면 즉시 중단하고, 금전 요구가 포함되면 사기 가능성을 최우선으로 의심해야 한다”고 주의를 준다.

향후 AI기술은 더 정교해질 것이다. 어쩌면 이정재와 이이경 사례는 시작점에 가깝다. 동전의 양면처럼 편의와 위험이 함께 커지는 시대에서 2차·3차 피해는 일상화될 수 있다. 팬들의 경계심도 강화되어야 한다.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