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촬영장 1열서 관람하듯 생생한 무대
동시다발적 연출로 감정선 극대화
내면까지 감싸주는 따스한 속삭임
27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U+스테이지 공연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누구에게나 똑같이 흐르는 시간. 모두 다른 공간, 상황 그리고 감정에 빠져있다. 이렇듯 각자의 삶은 다르게 흘러간다. 하지만 생각과 마음에 차이가 있는 것과 같이, ‘다름’은 ‘틀림’과 동일한 의미로 해석하지 않는다. 연극 ‘나의 아저씨’는 여주인공 ‘지안’으로 시작된 이야기 같지만, 결국 누구나 겪고 있는 평범한 시간의 현재진행형을 그린다.
연극 ‘나의 아저씨’는 고(故) 이선균과 아이유(본명 이지은), 이지아와 장기용 등이 출연한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무대로 옮긴 작품이다. 스물한살 파견직 직원 ‘이지안’과 중년의 ‘박동훈’이 그려내는 따뜻한 인류애를 통해 치유되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작품은 사회초년생이 의지하고 싶어하는 상대를 스무살 이상 나이차가 있는 ‘아저씨’로 설정했을까에 대해 의문이다. 현시대의 상황으로 재창작한 한국판 ‘키다리 아저씨’일까, 한국 감성을 가미한 ‘캔디’일까? 이렇게만 표현한다면 식상한 소개일 것 같다. 인류애를 넘어 나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깨닫게 해주는, 인생의 퍼즐 맞추기와 같다.
겉으로 ‘잘’ 살아보려는 노력이 남들에게는 좋아 보일 수 있다는 것. 하지만 누구나 개인적인 힘듦이 있어, 마냥 기쁜 일만 있다고 생각하진 않을 것이다. ‘나의 아저씨’는 어디에도 털어놓지 못하는 ‘말 못 할 사정’을 대신 털어놓는다.
삶의 무게를 온몸으로 버텨내는 ‘박동훈’ 역 이동하와 박은석, 냉혹한 현실을 살아내는 ‘이지안’ 역 김현수와 홍예지, 야망과 성공을 좇으며 관계마저 계산하는 ‘도준영’ 역 이규한과 윤선우, 이로 인해 갈등과 흔들림을 겪는 ‘강윤희’ 역 오연아와 장희진 등이 출연한다.

◇ 제한된 공간의 확장…서로 다른 시공간이 합쳐지는 순간
드라마 ‘나의 아저씨’는 2018년 방영 당시 일명 ‘짤’들이 다양하게 퍼졌다. 유명한 영상들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시청하지 않아도 스토리를 알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연극 ‘나의 아저씨’의 흐름은 드라마의 대표 영상들을 그대로 솎아 빈틈없이 150분을 채운다. 완벽한 스토리 연결로, 마치 드라마 촬영장 1열에서 컷(Cut) 없이 작품 한 편을 보는 기분이다.
이같은 감성은 현대 고전 명작인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에서 인간의 본질을 깊이 있게 담아낸 김재엽 연출이 완성했다. 드라마의 여운을 품은 채, 무대만의 밀도와 정서로 또 다른 울림을 만들어냈다.
드라마보다 생생한 울림이 있는 전달은 바로 무대의 현장감이다. 특히 공간 예술을 활용한 연출이 작품의 우수함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1층 전체는 물론 2층 관객석까지, 제한된 공간을 무대로 적극 활용해 시공간을 공존하는 배우들의 숨결을 뒷받침한다.
배우들의 동선은 회전하듯 계속 움직인다. 하지만 이들의 시선과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 매 순간 각자의 세계에서 다른 공간에서 나와 다른 이의 처지를 보여준다.
작품은 평범한 일상에서 겪는 고단함에 지친 상처받은 영혼들을 양면의 거울로 보여준다. 서로 다른 공간에 있지만, 같은 시간 속에서 내면의 아픔을 보듬어준다.

◇ 제작자·배우와 관객의 공감대 형성…뜨거운 눈물로 대답
‘나의 아저씨’에서 여배우들의 나이(‘지안’ 21세·‘윤희’ 42세)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예쁘다”라고 말한다. 이는 극 중 배역의 특정 나이와 성별을 떠나, 가장 찬란한 순간이 ‘지금’이라고 응원하는 것처럼 들린다. 이처럼 작품은 사랑이라는 감정이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을 수 있는 관계의 메시지를 전한다.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와 대사가 감정의 깊이를 더한다. 예를 들어, 평소 침착하고 이성적이던 ‘동훈’이 의문의 인물을 찾기 위해 전화기 버튼을 두들기는 장면에서 분노와 불안감이 폭발한다. ‘정희’가 슬픔에 빠진 ‘지안’에게 “일 년에 두 번, 설날과 추석에 만날 사람이 있으면 인생의 숙제를 끝낸 것이래”라며 손을 내밀 때 헛헛했던 마음이 사랑으로 채워지면서 인생이 변한다. 연민의 동정심이 아닌 가족·친구·동료가 생겼음을 보여준다.
공연장은 온통 눈물바다다. 마지막 장면으로 갈수록 눈물·콧물 훔치는 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린다. 어쩌면 눈앞에서 펼쳐지는 광경들이 사회 속 자신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어서일지도 모른다. 누구에게나 있는 비밀이 있는 법. 그 외로움과 서글픔이 몰려오면 ‘이때다’ 생각하고 속 시원하게 울 수 있는 순간을 허락한다.

◇ “사람은 건물이 아니에요. 사람은 사람이에요.”
세상에서 자신이 가장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지안’. 작품의 중심에 선 그의 이름은 ‘뜻 지(志)’와 ‘편안 안(安)’으로 ‘평온’을 뜻한다. ‘지안’은 평생 꿈도 꾸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평온’이 주변 인물들로부터 찾아온다는 걸 깨닫는다.
인생은 외력과 내력의 싸움이라고 한다. 하지만 ‘나의 아저씨’에서는 “사람은 건물이 아니다”라고 외친다.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있는 고단함에 무너져서는 안 된다. 아름다움을 찾는 걸 포기한다면, 결국 작품 속 가해자가 얕잡아보는 ‘등신’이 되고 말 것이다.
어느 날 홀연히 절로 들어간 그의 인생무상(人生無常)처럼, 달리다 보면 내가 없어져 진정한 나를 발견하는 것처럼 각자의 방식대로 살아가면 된다. 가끔 상대방이 감추고 싶은 상처나 고통을 가끔 모른 척해주는 것 또한 새로운 다리를 건설할 것이다.
“행복하자, 파이팅!”
한편, 인생의 벼랑 끝에 서있는 이들에게 ‘사랑의 방정식’을 선사하는 연극 ‘나의 아저씨’는 오는 27일까지 서울 마곡 LG아트센터 서울, U+스테이지에서 공연된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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