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영화 ‘콘크리트 마켓’이 미성숙한 청춘들의 재난물을 그려냈다 .미처 어른이 되지 못한 이들은 모든 것이 무너진 세계에서 과연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까. 그런 청춘들의 시점에서 다양한 생각과 메시지를 남기는 ‘콘크리트 마켓’이다.
‘콘크리트 마켓’ 시사회가 1일 오후 서울시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렸다. 자리에는 배우 이재인, 홍경, 정만식, 유수빈, 홍기원 감독이 참석했다.
‘콘크리트 마켓’은 대지진 이후 유일하게 남은 아파트에 물건을 사고파는 황궁마켓이 자리잡고, 생존을 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거래를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콘크리트 마켓’은 ‘콘크리트 유토피아’ ‘황야’ 등 대지진 이후 벌어진 이야기를 담은 ‘콘크리트’ 세계관을 공유한다. 여기에 거래가 이뤄지는 ‘황궁마켓’을 창조해 다른 세계관과 차별점을 넣었다.
당초 7부작 시리즈로 제작될 예정이었던 ‘콘크리트 마켓’은 영화 개봉과 함께 추후 OTT를 통해 추가 공개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홍기원 감독은 “시리즈는 큰 복수의 메인 서사, 그리고 희로(이재인 분)가 세정(최정운 분)의 복수 위주로 이야기가 흘러갔다. 다양하게 나오는 조연 캐릭터들과 다양한 공간들, 서브라인들이 있다. 영화는오히려 사건 중심으로 쉬지 않고 볼 수 있도록 하는 점이 다른 것 같다”고 차별점을 짚었다.
황궁마켓은 박상용(정만식 분) 회장의 독재 아래 운영된다. 태진(홍경 분)은 그런 박회장의 앞잡이며, 희로는 황궁마켓을 뒤흔드는 인물이다.
특히 미성년과 성년 사이 나이대 인물들은 극한상황 속 생존을 이어가며 미처 어른이 되지 못했다. 배우들 역시 각자 나이대에 맞는 배역을 연기하며 인물들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희로를 연기한 이재인은 “이 나이에만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함께 호흡하는 배우들이 성인들이었지만 비슷한 나이 또래였다. 뭔가 이렇게 젊은 세대 이야기를 주목하는 작품에서 제 나이 또래 배우들과 함께 연기할 수 있는 기회였다. 선배들이 있어서 기댈 수 있는 기둥이 있어서 자유롭게 펼쳐볼 수 있어서 감사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태진 역의 홍경은 “지금보다 경험이 부족할 때 이재인, 유수빈, 정만식 선배를 만나서 작업했었다. 그때도 저보다 이재인, 유수빈이 경험이 많아서 재밌게 촬영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태진의 자리를 노리는 철민 역의 유수빈은 “어린 나이인데도 우리 영화의 기둥을 잘 잡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이 배우면서 촬영했다. 홍경은 몰입도가 어떤 장면을 찍어도 한치도 깨지지 않는 집중력 있는 배우라고 생각했다. 배우다보니 끝난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콘크리트 마켓’에선 청춘들의 성장과 함께 인간의 본성도 조명한다. 황궁마켓의 8층은 자본이 없는 이들이 자신의 몸을 파는 공간이다. 다만 이를 직접적으로 묘사하는 장면이 등장하진 않는다.
이에 대해 홍기원 감독은 “애초에 내용 설정상 결과적으로 그런 일들이 벌어지는 곳이지만, 그런것을 이용하지만 ‘매매’라기 보단 ‘착취’, ‘지배’라고 생각했다. 작품으로서 다뤄질 때도 저희 팀들끼리 8층이 전형적인 곳으로 비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사람 사는 곳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그들의 삶이 자발적으로 보이지 않도록 중화시키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재인은 “안전하고 편안한 생활을 하다가 들이닥치는 것들이 개인에겐 재난 같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때 각자마다 대처하는 방식이 다르지 않냐. 태진이처럼 누군가에게 의지할 수도 있고, 희로처럼 어른인 척 해결할 수도 있다. 그런 것들이 젊은 세대에게 공감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걸 떠나서라도 재난물 특성의 비일상성이 주는 서스펜스와 재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말 그걸 다 떠나서라도 덕질하기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제가 한 덕질하는데 보면서 ‘너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부분이 공감되고, 재밌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콘크리트 마켓’은 3일 극장 개봉한다. sjay0928@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