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진욱기자] 30일 19대 국회의 4년간의 일정이 마무리되고 20대 국회 일정이 시작됐습니다. 지난 19대 국회 4년을 회고해보면 게임업계 입장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시기였습니다.
19대 국회 초기 손인춘 의원은 게임업계 매출의 1%를 게임중독치유기금으로 징수하는 것을 중심으로 한 ‘인터넷게임 중독 치유지원에 관한 법’을 발의해 충격을 줬습니다. 또한 신의진 의원은 게임을 술·도박·마약과 함께 4대 중독물질로 규정하고 보건복지부의 관리를 받게 하는 ‘게임중독법’을 발의해 업계를 아연실색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영향때문일까요. 당시 실제 게임산업 성장성도 급격하게 떨어졌습니다.
한국 게임산업은 2012년 9조 7525억원으로 10%대의 성장을 끝으로 2013년에는 -0.3% 성장하며 뒷걸음질 했습니다. 2014년에는 겨우 2.6% 성장에 그쳤습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게임업계 종사자는 2011년 5만1839명에서 2014년 3만9221명으로 25%가량 급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19대 국회가 그림자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야당 원내 대표까지 맡았던 전병헌 의원은 e스포츠 분야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전 의원은 2013년 한국 e스포츠 협회 회장이자 국제 e스포츠 연맹 회장직에 오르며 e스포츠를 정식 체육종목화하는데 일조했지요. 또한 가족 e스포츠 페스티벌을 만들어 가족들이 게임이라는 콘텐츠로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기도 했습니다.
김광진 의원과 김상민 의원은 게임은 문화라는 취지에서 접근해 국회에서 게임 전시회를 여는 등 게임 산업에 대한 인식전환을 위한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19대 국회 막판에 또다른 희소식도 전해졌습니다. 박주선 의원이 발의한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일부개정법률안’이 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극적으로 통과됐습니다. 19대 국회 내내 규제 대상으로만 여겨졌던 게임 산업이 오랜만에 진흥을 해야 하는 산업으로 비춰진 것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규제를 외쳤던 손인춘, 신의진 의원은 물론 진흥을 주장했던 전병헌, 김광진, 김상민 의원도 20대 국회에서는 만나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20대 국회는 게임산업 입장에서는 그 어떤 국회보다 의미 있는 국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게임산업에 적을 뒀던 웹젠 김병관 의장이 20대 국회에 등원을 했기 때문이지요. 특히 게임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잘 알고 있는 인물이어서 기대를 걸 수밖에 없습니다.
산업 성장성이 저하되고 있고,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시장에서 공히 게임 선진국 게임들과 중국산 게임에 치이고 심지어 밀리고 있는 것이 우리 게임산업의 현실입니다. 이러한 업중한 상황에서 수출 효자산업으로 꼽혀온 게임산업의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는 묘수를 찾아내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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