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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출장과 미팅이 사라지고 화상회의와 재택근무가 급증하고 있다.  출처 | 픽사베이

[스포츠서울 이상훈 기자] 2020년 1월 20일.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정부에서, 그리고 사회에서도 적잖이 당황했다. 중국에서 수많은 사람이 감염된 만큼 국내에서도 감염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예상은 했지만 막상 국내에서 감염자가 나오자 사회 곳곳에 긴장감이 팽배해졌다.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국내에서 186명이 감염됐고 그 중 38명이 목숨을 잃었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매일 코로나19와 관련된 뉴스를 경청했고 야외활동을 대폭 줄였으며 마스크 착용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 2월 13일.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국내 방역관리는 어느 정도 안정적인 단계로 들어선 것 같다”면서 “코로나19는 머잖아 종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 후 신천지 사태가 발생하고 사태는 연일 급박하게 돌아가게 됐다. 하루 수백 명씩 감염자가 속출하면서 사회에는 ‘코로나19 포비아’가 확산됐다. 2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4000명을 넘어섰다(4212명).

결국 기업들도 코로나19의 리스크를 직시하기 시작했다. 대면업무를 최소화하고 미팅을 취소하라는 지침을 내리기 시작했다. 코로나19가 퍼트린 공포감이 국내 경제활동을 둔화시켰고 그 여파가 곳곳에 퍼지기 시작했다. SK텔레콤, 넷마블, 업비트, 삼성생명, 현대해상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재택근무자들이 늘어났다. 서울 광화문 KMI의학연구소 건물, 영등포구 한국수출입은행 본점, 원주시에 위치한 한국관광공사 본사 건물, 용산 LS타워 등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자 방역을 위해 임시 폐쇄조치가 내려지기도 했다. 확진 환자 한 명이 본사에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건물 폐쇄조치가 발생할 수 있고 임직원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기업들은 철저히 대면업무를 줄이고 있다.

지난 2월 29일에는 이탈리아 밀라노로 출장을 다녀온 30대 여성과 30대 남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출장마저도 뚝 끊기게 됐다. 특히 해외 기업인 구글, 아마존, 우버는 코로나19 감염자가 많은 한국의 출장을 제한하는 등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미팅도 대폭 줄어들고 대신 업무용 메신저와 이메일을 통한 비대면 업무가 대폭 늘었다. 업계에 따르면 원격근무 서비스 제공업체인 알서포트는 코로나19 상황이 심각 단계로 격상한 후 재택근무 서비스 이용 신청 기업이 평일 기준 하루 200여 곳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NHN이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한 재택근무 시행을 앞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협업 플랫폼 ‘토스트 워크플레이스 두레이(TOAST Workplace Dooray!)’를 무상으로 서비스한다고 밝히자 해당 서비스 신규 고객사 유입량도 종전보다 4배 가량 증가했다. 기업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불필요한 미팅과 출근을 줄이고 재택근무를 도입한 지 1~2주가 지나면서 많은 기업들은 새 업무환경에 적응해 가고 있다.

한 기업 관계자는 “처음에는 상황 추이를 보며 며칠간 재택근무한다는 지침이 내려왔는데 매일 확진자가 수백명씩 발생하고 있어 재택근무 기간이 연장됐다. 미팅과 회의가 줄고 필요한 업무만 메신저와 메일로 전달하다 보니 대신 업무효율은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현재 재택근무가 가능한 이들을 최대한 재택근무시키며 출근 인원을 줄이고 있다. 또 대중교통 출근 시 최대한 사람이 붐비는 시간대를 피하도록 탄력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업무에 차질이 없다면 탄력근무제를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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