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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총력전보단 선발이 6이닝은 던져줘야죠.”
‘3위 다툼’에 고군분투 중인 프로야구 KT 사령탑이 마운드와 타선의 운영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중요한 순간임에도 불펜진의 피로도로 인해 쓸 자원이 많지 않다는 이유다. 불펜 총력전보다는 선발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BO리그 LG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만나 “불펜 총력전보다는 선발진이 잘 던져줘야 한다. 6이닝은 가져가줘야 한다”고 말했다
‘투수왕국’이라 불리는 만큼 KT의 원동력은 투수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즌 초반 하위권에서 막판 3위 경쟁을 펼칠 수 있었던 데도 무엇보다 투수진의 활약이 뒷받침됐다. 실제로 28일 현재 KT의 팀 평균자책점은 3.46으로 전체 구단 중 2위다. 토종 선발진이 막강한데 10승 이상을 기록한 투수가 고영표(13승), 소형준(13승), 엄상백(10) 등 세 명이나 된다.
탄탄한 불펜진도 강점이지만 그동안 피로도가 쌓인 점은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날 LG와의 경기에는 김민수, 이채호, 박영현을 마운드에 올릴 뜻을 내비쳤다. 최근 군대에서 전역한 김민에 대해 이 감독은 “필요할 때 써야죠. 있는 선수들을 갖고 잘 해 봐야죠”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날 선발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의 호투를 기대했다. KT의 외국인 원투펀치 데스파이네는 올 시즌 28경기에 등판해 8승 12패 평균자책점 4.44를 기록 중이다. 9월 들어선 4경기에 등판해 1승 3패 평균자책점 5.18로 부진하다. 직전 등판인 지난 20일 SSG전에서도 5.2이닝 7안타(1홈런 포함) 5사사구 2삼진 4실점으로 흔들렸다. 토종 선발진이 맹활약하고 있는 가운데 데스파이네가 힘을 보탠다면 ‘3위’도 노려볼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 감독은 “총력전이라기보다는 데스파이네가 잘 던졌으면 좋겠다. 6이닝 정도는 가면 좋을 것 같다”고 속내를 밝혔다.
이와 별개로 인터뷰 도중 또 다시 아찔한 소식이 전해졌다. 이날 타격 훈련을 하던 중 간판타자 강백호가 옆구리 통증을 호소한 것. 이에 따라 KT는 급히 강백호를 선발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문상철을 올렸다.
이날 KT 라인업은 조용호(우익수)-배정대(중견수)-황재균(3루수)-앤서니 알포드(지명타자)-문상철(1루수)-김준태(포수)-김민혁(좌익수)-오윤석(2루수)-심우준(유격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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