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황혜정기자] 환경부는 지난해 11월 24일 자원재활용법 시행규칙에 따라 일회용품 규제를 확대·강화했다.
이로인해 운동장-체육관-종합체육시설 등에 막대풍선, 비닐방석 등 합성수지로 제작된 용품 사용이 제한됐다. 올시즌부터 야구 응원의 상징인 막대풍선이 사라질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여전히 야구장에 비닐 응원봉인 막대풍선을 들고 응원하는 관중이 눈에 띈다.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체육시설이라 하더라도 관중이 시설 밖에서 구입한 물품까지 규제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체육시설이라 하더라도 ‘해당 시설을 운영하거나 관련되는 사업을 영위하는 자’가 비닐 응원용품을 나눠주는 경우가 아니라면 관중이 개인적으로 사온 비닐 응원봉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로인해 프로야구 경기장 밖에서는 여전히 비닐 응원봉을 파는 상인이 많다. 구단이 아닌 개인 상인이 파는 비닐 응원봉은 법적으로 제지 대상이 아니다.
두산 관계자는 “구단은 3년 전부터 환경 문제로 고무 재질 응원봉을 판매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관중이 다양한 루트로 비닐 응원봉을 구매해서 온다면 사용자제 권고 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환경부가 이 제도가 정착될 때까지 단속과 과태료 부과를 유예하는 등 1년 동안 계도 기간을 두기로 했다. 벌금이 없는 상황에서 자발성을 강제하기도 쉽지 않다.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이미 제도 시행 전부터 환경 보호를 위해 비닐 막대 응원봉 판매를 자제하고 있다.
KT와 키움은 몇 년 전부터 일회용 비닐 응원봉이 아닌 다회용 플라스틱 응원봉을 판매한다. 이 역시 합성수지 재질이지만 일회용이 아닌 다회용이기 때문에 규제 대상이 아니다.
향후 키움은 플라스틱 응원봉을 다회용 친환경 제품으로 바꿀 준비를 하고 있다.
한편, KIA는 올시즌을 앞두고 환경부 정책에 발맞춰 기존 플라스틱 응원봉을 대체할 ‘페이퍼 스틱스’를 출시했다.
페이퍼 스틱스는 기존 응원도구의 특장점을 살리면서 친환경 소재인 종이로 제작됐다. 포장지 또한 생분해 용지를 사용한다. KIA는 지난 7일 열린 홈 개막전에서 이 페이퍼 스틱스 1만5000개를 관중에게 선착순 제공했다.
이처럼 일회용이 아닌 지속가능한 응원봉 형태의 대체제가 늘어가는 추세다. 그러나 비닐 소재 응원 물품을 완전히 사라지게 하려면 각 구단의 노력과 관중의 자발적 동참이 꼭 필요하다. et1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