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광주=황혜정기자] “캐치볼하는 것처럼 가볍게 던지더라.”
KIA타이거즈 투수 이의리(21)가 지난 19일 키움히어로즈와 홈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1실점 호투했다. 8경기 만에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QS: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도 기록했다.
KIA 김종국 감독은 20일 키움과 2차전에 앞서 전날 경기를 돌아보며 “이의리가 1회 이후에 2회부터 가볍게 던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캐치볼 하는 수준처럼 가볍게 던지더라”며 칭찬했다.
이의리는 그간 제구 난조로 6이닝 이상을 소화하지 못했는데 전날은 달랐다. 김 감독은 “제구가 잘 됐고, 앞으로 계속 좋아질 기미가 보였다”고 했다.
이의리는 1회에 선두타자 이정후에 볼넷을, 후속타자 이형종에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흔들렸다. 그러나 1점만 내주고 남은 이닝을 모두 무실점으로 막았다.
김 감독은 “분석팀에 이야기해놨다. 이의리는 분석팀과 함께 1회와 2회 투구의 차이점을 분석하면서 1회에 발생한 문제점을 찾아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오랜만에 선발 라인업에 포함돼 4타수 3안타 3타점 대활약을 펼친 외야수 김호령(31)도 칭찬했다. 김 감독은 “호령이가 며칠 전부터 연습 베팅을 할 때 스윙이 날카롭고 자신감이 넘쳤다. 마침 왼손 투수 에릭 요키시를 호령이가 상대를 해봐 적응하기 쉽지 않을까 했는데 좋은 활약을 보였다”라고 밝혔다.
김호령은 지난 18일까지 요키시를 상대로 타율 0.273(11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요키시를 상대로 나쁘지 않은 기록을 가진 김호령이 선발 출장해 제 몫을 다했다.
김 감독은 전날 장단 17안타를 치며 10점을 낸 타선에 대해 “어제 전체적으로 타격 쪽에서 선수들이 집중력이 컸다. 집중력이 많이 좋아졌다. 고민되는 부분은 전체적으로 안정된 수비가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투수 장현식(28)이 부상 복귀했지만 5월 평균자책점 8.31로 예전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필승조로 분류되는 장현식은 전날 점수 차가 많이 나던 상황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아직은 컨디션이 회복하려면 더 있어야 할 것 같아서 타이트한 상황보단 여유로운 상황에 투입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20일 선발투수 아도니스 메디나(27)가 6경기 나서 1승 5패, 평균자책점 6.12를 기록하고 있다. 고액 연봉을 받는 외국인 투수답지 않은 기록이다. 김 감독은 “어제도 이의리 걱정을 많이 했는데 잘 던졌다. 그래서 오늘도 메디나 걱정을 하고 있지만 잘 던지길 바랄 뿐이다. 감독인 내가 믿어야 한다. 잘 던질 거라 믿는다”고 했다.
KIA는 20일 선발 라인업을 류지혁(3루수)-박찬호(유격수)-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최형우(지명타자)-김선빈(2루수)-고종욱(좌익수)-황대인(1루수)-이우성(우익수)-한승택(포수)으로 타순을 짰다. 선발투수는 아도니스 메디나다. et1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