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장강훈기자] “5할 승률만 했으면 좋겠다.”
‘진격의 마법사 군단’을 이끄는 KT 이강철 감독이 소소한(?) 소망을 공개했다. 이 감독은 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SSG와 홈경기를 앞두고 “승패마진 마이너스 14에서 플러스 1로 전환해 8월을 맞이했다. 프런트와 코치진, 무엇보다 끝까지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시즌 개막부터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에 신음하던 KT는 7월들어 완연한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 감독은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이던 고척 키움전이 팀으로서는 진짜 컸다”고 돌아봤다. 수원에서 KIA에 3연패해 분위기가 가라앉았는데, 폭우 속 세 경기를 모두 치른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승리로 장식해 반등을 일궈냈다.
안우진과 이안 맥키니, 아리엘 후라도 등 키움 1~3선발을 무너뜨린 KT는 후반기 9경기에서 7승을 따내며 승률 5할선을 돌파했다. 이 감독은 “윌리엄 쿠에바스를 적재적소에 영입하고, 트레이드로 부족한 포지션을 보강하는 등 프런트의 발빠른 대응이 전력 강화에 힘을 보태줬다”며 “야수쪽에서는 배정대가 제 몫을 하고 있고, 투수 쪽에서도 젊은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고 버텨준 덕분에 선발진이 구위를 회복할 시간을 벌어줬다. 선발이 안정화하니 경쟁력이 생겼다”고 풀이했다.
3위 두산을 1경기 차로 좁혀 말그대로 진격의 마법사 군단이 됐다. 3개월여 만에 마이너스 14였던 승패마진을 플러스 1로 바꿔놓았으니, 가을잔치행 티켓도 눈앞으로 다가왔다. 현 기세라면 2위 SSG를 위협할 만하다.
그러나 이 감독은 “8월 일정이 만만치 않다. 상대하기 버거운 팀과 경기가 있고, 직접 순위다툼 중인 팀과도 연전을 치러야 한다. 욕심낼 단계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8월 승률 5할을 목표로 내건 이유다.
올해 KBO리그는 각 팀이 돌아가며 연승가도를 달렸다. 롯데와 한화, 두산 등이 연승 휘파람을 불며 순위싸움에 불을 지폈다. KT도 완전체라면 연승에 도전할 만한 전력. 그러나 이 감독은 “긴 연승도 좋지만, 연승 기간에 쌓이는 피로도를 고려하면, 꾸준히 2승1패씩 하는 게 훨씬 좋다. 베테랑이 많은 팀이어서 체력안배 등도 신경써야 한다. 요란하지 않게, 차근차근 승 수를 추가하는 게 좋다”며 웃었다.
중위권 경쟁에서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KT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