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편의점업계 1위 자리를 둘러싼 GS25와 CU의 1위 가리기 대결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GS25는 매출액을, CU는 점포 수를 내세워 서로 1위를 주장하고 있다.
13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GS25와 CU는 고물가와 소비 침체 등의 악재 속에서도 지난해 나란히 준수한 실적을 거뒀다.
GS25의 별도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8조2457억원, 영업이익은 0.2% 늘어난 2188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CU는 연결 기준으로 매출 8조1948억원과 영업이익 253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7.6%, 0.3% 늘어난 수치다. CU가 창업 이래 연 매출 8조원을 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익성은 다소 아쉽지만, 불황 국면에서 이처럼 6∼7%의 외형 성장을 이룬 것은 의미가 작지 않다고 업계는 평가한다.
다양한 차별화 상품을 기반으로 10대부터 60대까지 폭넓은 연령대 고객을 확보한 데다 1∼2인 소형 가구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과 맞물려 집에서 가까운 ‘근거리 장보기 채널’로의 입지를 굳건히 한 결과다.
한해 성적표가 나오면서 업계 1위를 다투는 양측 신경전도 재현되는 모양새다.
일단 매출에서는 GS25가 CU의 거센 추격을 따돌리고 1위를 수성했다. CU는 편의점 별도 매출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연결 매출 가운데 비편의점 매출이 0.2∼0.5%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두 편의점의 매출 격차는 1천억원 이내로 추정된다.
점포당 연평균 매출액도 아직 GS25가 우위에 있다. 가장 최근 통계인 2022년 기준으로 GS25가 6억3972만9000원으로 CU의 6억2179만5000원보다 많다.
이를 토대로 GS25는 여전히 확고한 업계 1위라고 주장한다.
GS25 관계자는 “대부분의 산업에서 매출액 기준으로 기업 순위를 정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어디가 1위인지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CU는 점포 수와 영업이익에서 이미 선두에 올라섰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CU 점포 수는 1만7762점으로 GS25(1만7390점)보다 372점 많다.
CU는 2020년을 기점으로 GS25의 점포 수를 추월한 이래 매년 조금씩 격차를 벌려가고 있다.
CU 관계자는 “편의점산업협회가 점포 수로 업체별 회비에 차등을 두는 등 가맹산업 특성상 관행적으로 점포 수가 업계 1위의 기준이었다”며 GS25의 주장을 반박했다.
영업이익 기준으로도 CU가 GS25에 앞서 있다. CU는 2022년 처음으로 GS25의 영업이익 규모를 넘어섰고 지난해에도 이 기조가 유지됐다.
업계에서는 올해 GS25와 CU의 매출 경쟁 추이를 주시하는 분위기다.
2019년까지만 해도 GS25(6조8564억원)와 CU(5조9434억원)의 매출차는 9130억원으로 꽤 컸다.
그러나 이 격차는 2020년 8037억원, 2021년 4492억원, 2022년 2022억원 등으로 매년 크게 줄었다. 점포당 연평균 매출액도 이와 비례해 좁혀지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이러한 양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CU가 점포 수와 영업이익에 이어 매출마저 GS25를 앞지른다면 명실상부한 편의점 업계 1위를 공인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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