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 기자] “어떤 공을 어떻게 던질지 모르겠다.”
삼성 ‘토종 에이스’ 원태인(24)이 LG를 상대로 시즌 첫 선발 등판에 나선다. 일찌감치 ‘신무기’를 말했다. 팀 코리아에 가서 LA 다저스 타일러 글래스나우에게 배운 커브다. 삼성 박진만 감독도, LG 염경엽 감독도 아직 어떨지 모른다.
박진만 감독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정규시즌 LG와 3연전 두 번째 경기를 앞두고 “원태인이 대표팀에 가서 배워온 것 같더라. 경기를 해봐야 나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궁금하다. 말을 안 하더라. 어떤 게 비장의 무기인지 보면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 또한 “봐야 알 것 같다. 어떻게 던지는지 봐야 알 수 있지 않겠나. 새로운 구종이라고 하는데, 경기를 안 해봤으니 당장은 알 수가 없다. 경기에 들어가서 어떻게 던지는지 보겠다”고 설명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에 나설 ‘팀 코리아’ 선수들을 선발했다. 젊은 선수들 위주로 대표팀을 꾸렸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나섰던 원태인은 이번에도 발탁됐다.
16일 유소년 대상 야구 클리닉이 열렸다. 원태인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 다저스 선수들도 있었다. 원태인은 글래스나우를 봤고, 적극적으로 다가갔다.
그는 “그때 글래스나우가 올 줄은 몰랐다. ‘마침 잘 됐다. 진짜 많이 물어봐야겠다’ 싶었다. 친절하게 다 알려주더라. 글래스나우의 엄청난 커브가 갖고 싶었다. 자세히 알려줬다. 정말 고마웠다. 지금도 머릿속에 생생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체인지업이 워낙 많이 알려져서 수직으로 강하게 떨어지는 무언가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글래스나우의 커브는 일반적인 커브가 아니다. 구속도 시속 140㎞ 이상 나온다. 나도 꾸준히 훈련하고 있다. 지금까지 과정도 괜찮은 것 같다. 신무기 기대하셔도 좋다”고 예고했다.
기본적으로 체인지업이 좋은 선수다. 샌디에이고전에서 체인지업을 던져 매니 마차도를 삼진 처리하기도 했다. 슬라이더도 좋다. 그래도 원태인은 부족함을 느꼈다. 스프링캠프에서 스위퍼를 연습했는데 팔에 무리가 가는 것을 느끼면서 접었다.
다음 타깃은 커브다. 무려 빅리거에게 배운 커브다. 그러나 글래스나우와 만남이 겨우 11일 전이다. 그 짧은 시간에 새 구종을 완전히 익히기는 어렵다.
그래도 원태인은 자신감을 보인다. 실전에서 사용할 때가 왔다. 던지면서 더 좋아질 가능성도 충분하다. 원태인이 박진만 감독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 또한 LG에 일격을 가할 수 있을까. 관전포인트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