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효원 기자] ‘절규’로 유명한 노르웨이 대표 화가 뭉크의 주요 작품이 대거 한국에 온다.

서울신문이 창간 120주년을 맞아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에드바르 뭉크: 비욘드 더 스크림(Beyond the Scream)’전을 연다.

서울신문과 KBS 미디어, 예술의전당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노르웨이대사관이 후원하는 전시로 뭉크의 미공개 작품이 대거 전시될 예정이어서 미술 애호가들의 관심을 받는다.

오는 22일 개막해 9월 19일까지 열리는 뭉크전에서는 노르웨이 뭉크미술관을 비롯해 전 세계 23개 기관과 갤러리, 개인 소장가들에게 대여한 뭉크의 대표작들이 총출동한다. ‘절규’ 채색판화를 비롯해 ‘키스’, ‘마돈나’, ‘불안’, ‘뱀파이어’ 등 뭉크의 회화, 드로잉, 판화 등 주요작품 140점이 소개된다. 이 중 미술관이나 박물관, 혹은 공공기관 소유가 아닌 개인 소장자에게서 대여한 작품이 126점에 달한다.

전시 큐레이터인 노르웨이 디터 부흐하르트 박사가 맡았다. 디터 박사는 2003년부터 지금까지 뭉크를 연구하고 유럽은 물론 미국 등에서 뭉크 전시를 기획 진행해왔다.

디터 박사는 21일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출품되는 작품의 규모와 작품의 중요성 면에서 뭉크의 예술 세계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시다. 유럽이 아닌 해외에서 이처럼 대규모 전시는 처음이다. 평소 구경하기 힘든 작품”이라고 밝혔다.

전시를 함께 기획한 이유경 댄지거아트컨설팅 컨설턴트 겸 변호사는 “환경 변화나 과학 기술 발전으로 매일 불안함 속에서 자신의 일상을 살아가는 한국 관객에게 좌절, 불안, 죽음에 대한 두려움속에서도 삶의 의지를 가진 뭉크의 작품을 보여드리게 돼 기쁘다. 21세기 들어 많은 불안함 속에서 삶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는 우리들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작가가 뭉크라고 생각했다. 관객분들이 뭉크로부터 삶의 희망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 감수를 맡은 이미경 연세대 교수는 “뭉크는 대단한 화가다. 뭉크는 19세기를 ‘절규’로 정의했다. 여기서 머물지 않고 뭉크는 ‘태양’이라는 작품으로 다가오는 20세기라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기대를 담았다. 이번 전시에서 생명의 순환을 표현했던 뭉크의 작업 ‘생의 프리즈’방을 재연했다. 관객들이 뭉크의 작품에 깊이 빨려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작품 중 전 세계 어디서도 전시된 적이 없는 4점의 작품이 한국 관람객을 찾아온다. 먼저 ‘뱀파이어’(1895) 파스텔 버전, ‘표현적으로 그린 헨리크 입센의 유령 세트 디자인’(1906~1907), 표현주의 풍경화 ‘해안의 겨울’(1915), ‘옐로야의 봄날’(1915) 등 4점이다.

또 두 점뿐인 뭉크의 대표작 ‘절규’(1895) 채색판화도 감상할 수 있다. 노르웨이 라이탄 패밀리 컬렉션이 소유한 작품으로 판화 위에 다시 채색해 유화와 동일한 지위를 지닌다. 또 다른 하나는 노르웨이 뭉크미술관이 소장한 ‘생의 프리즈’ 작품들이다. 사랑-‘마돈나’, ‘키스’, 공포와 죽음-‘절규’, ‘불안’, ‘카를 요한 거리의 저녁’, ‘병든 아이’, ‘임종의 자리에서’ 등은 뭉크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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