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가수 이승환이 오는 5월 3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다. ‘HEAVEN’ 2차 투어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이승환이 지난해 구미 콘서트 대관 취소 논란 이후 열리는 첫 대규모 콘서트다.

이승환은 자신의 공식 SNS를 통해 “HEAVEN 열일곱 번째 도시, 광주에서의 공연을 여러분 인생공연으로 만들어 드릴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며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앞서 이승환은 지난해 12월 구미시에서 예정됐던 공연이 대관 취소로 무산되며 논란에 휩싸였다. 구미시는 당시 “시민 안전”과 “정치적 선동”을 이유로 대관을 불허했고, 이승환은 “안전은 핑계일 뿐, 정치적 오해를 살 발언을 하지 말라는 서약서 날인 거부가 핵심”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이승환은 서울중앙지법에 구미시를 상대로 2억 5000만 원 규모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또한, 대관 취소와 관련해 헌법소원을 청구하며 “양심의 자유, 예술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구미 콘서트 무산 직후 강기정 광주시장이 직접 이승환에게 공연 개최를 제안해 화제를 모았다.

이승환은 이를 흔쾌히 수락하며 “민주 성지 광주에서의 공연을 기대한다”고 답한 바 있다. 그러나 이승환 측은 이번 광주 공연이 광주시의 지원이 아닌 ‘HEAVEN’ 2차 투어를 맡은 공연기획사 측에서 대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승환은 팬들에게 “구미 공연 취소에 대한 광주시의 응원에 감사드린다”며 “5월 3일, 광주에서 인생공연을 선사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강기정 광주시장은 6일 “티켓 사서 꼭 가겠다”고 밝히며 이승환의 광주콘서트를 환영했다.

kenny@sportsseoul.com

◇이하 가수 이승환 입장

5월 3일 광주 공연은 HEAVEN 2차 투어를 맡은 공연기획사에서 대관한 공연입니다. 기사 내용에도 있지만 광주시와는 무관합니다.

공연 도시는 가수나 소속사가 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지방 공연기획사의 대관 유무, 공연 유치 의지가 있어야 가능합니다.

여러분의 바람을 외면하는 것이 아님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구미 공연 취소에 공연 유치 제안으로 응원해주신 광주시에 거듭 감사드리며 HEAVEN 열일곱 번째 도시, 광주에서의 공연을 여러분 인생공연으로 만들어 드릴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습니다.

5월 3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