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 기자] “입단 후 가장 좋았다.”
2024년 1라운드 지명자. 큰 기대를 받으며 삼성에 입단했다. 일단 첫 시즌은 만만치 않았다. 2년차는 다르다. 삼성 불펜의 한 축을 맡을 선수다. 육선엽(20) 얘기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1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시범경기 두산전에 앞서 “육선엽이 어제 삼성 입단 후 가장 좋은 모습 보여줬다. 구위가 엄청 좋아졌다. 제구도 됐다. 안정감이 생겼다”고 호평을 남겼다.

육선엽은 전날 시범경기 두산전에서 삼성 다섯 번째 투수로 올라와 1이닝 2안타 무사사구 3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시속 150㎞까지 나왔다. 강속구를 때렸다. 커브-커터-체인지업까지 다양한 구종도 선보였다.
실점이 있기는 했다. 2사 후 안타와 2루타를 맞아 1점 줬다. 그러나 2사 2루 상황에서 김동준을 3구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2024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4순위 지명자다. 장충고 ‘독수리 5형제’ 출신이다. 190㎝ 장신에서 내리꽂는 속구가 일품이다. 일단 첫 시즌은 11경기 17이닝,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5.29를 기록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도 사실.

2025시즌을 정조준했다.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캠프 당시 박진만 감독이 “육선엽이 우리 팀 불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한다. 캠프에서 잘 만들었다. 페이스도 좋다”고 설명했다.
지난 8일 SSG전에서는 1이닝 3안타 1삼진 4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아주 좋은 수치는 아니다. 대신 볼넷이 없었다. 10일 두산전 또한 볼넷 없이 삼진 3개 뽑아냈다. 구위가 됐고, 제구도 됐다.
박진만 감독은 “실점 후에 강영식 코치를 올려보냈다. ‘맞아도 좋으니까, 지금 패턴 그대로 공격적인 모습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어제는 구위와 제구 모두 좋았다. 본인이 던지고 싶은 코스대로 던지더라. 1년 만에 많이 성장했다”고 말했다.

또한 박 감독은 “스피드도 시속 150㎞ 나오더라. 캠프 때도 시속 140㎞ 중반까지 나왔다. 어제 던지는 것을 보고 ‘잘 만들고 있구나’ 싶었다”며 웃음을 보였다.
김무신(개명 전 김윤수)이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시즌을 통째로 날린다.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불펜에 구멍이 추가로 생겼다. 다른 선수들이 메워야 한다. 성장한 육선엽이 선봉에 선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