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국가대표 선수들의 SNS 논란 속 대한양궁협회도 사태 파악에 나서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18일 “주말에 발생한 사태의 동향을 엄중하게 파악하고 있다. 선수들의 입장, 생각도 확인했다”라면서 “내부 절차를 꼼꼼하게 거쳐 협회 차원에서도 조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커브 양궁 남자 국가대표인 장채환은 앞서 SNS에 부정선거를 주장하고 특정 지역을 비하하는 등의 극우 성향의 게시물을 여러 건 올려 논란이 됐다.
장채환은 지난 17일 “저는 본디 고향이 전남이라 중도좌파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 12·3 계엄령을 내리셨을 때 ‘왜 지금 이 시대에 계엄령을 내리셨을까’ 의문을 갖고 어떤 일이 있었나 찾아봤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탄핵 남발, 언론장악 등을 보고 자유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중도좌파보다는 보수우파 입장에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옳다고 판단해 지인들에게나마 현 상황을 알리고 싶은 마음에 부정선거 정황과 보수적인 내용을 개인 인스타그램에 게시했다”라고 주장했다.
장채환은 “1군 국가대표가 아닌 2군이라 공인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라면서도 ”누구든지 성별·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하여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받지 아니한다고 나와 있어 괜찮다 싶어서 개인적인 정치 성향을 드러내 왔다. 사회적 논란을 야기시켜 좌우 갈등을 일으킨 점 죄송하다“라고 사과하기도 했다.
장채환은 지난 3월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해 태극마크를 달았다. 최종 평가전에서는 4위 안에 들지 못해 2025 광주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등 주요 국제대회에는 출전하지 못하지만 국가대표 신분인 것은 분명하다.

2024 파리올림픽 3관왕 임시현도 논란이다. SNS에 극우성향 사이트에 주로 사용하던 ‘이기야’라는 표현을 써 도마 위에 올랐다.
협회 관계자는 “두 선수 모두 내부적으로 어떻게 조처할지 살펴볼 것”이라면서 “임시현의 경우 특정한 의도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논란이 된 만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거쳐 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절차가 복잡하기 때문에 시간은 걸릴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양궁대표선수가 SNS를 통해 논란을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안산이 광주의 한 쇼핑몰 일본 테마 거리에 입점한 일본풍 주점을 가리켜 ‘매국노’라고 칭했다 크게 문제가 됐다. 당시 안산은 국가대표 신분이 아니었지만 협회도 직접 나서 사과하기도 했다.
반복되는 SNS 논란에 협회 관계자는 “양궁이 관심을 많이 받는 종목이다. 선수들이 책임감을 더 느끼고 품위를 유지하는 일의 중요성을 깨닫도록 협회 차원에서 교육을 더 강화해야 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