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주상 기자] 배우 고경표의 섣부른 판단이 빈축을 사고 있다.

고경표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서울시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고경표는 “잘가.. 그동안 즐거웠어..”, “다시 수영할 수 있는 리모델링이 되길”이라는 글과 함께 서울시 공식 계정을 태그했다.

고경표가 함께 게시한 사진에는 “잠원 한강 수영장은 올해를 마지막으로 리모델링 공사가 들어갑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담겼다.

특히 고경표는 “그동안 즐거웠다 잠원 한강 수영장. 들리는 이야기에 의하면 잠원한강 수영장이 곧 리모델링을 거쳐 더 이상 어른들의 수영장이 아니게 된다고 들었습니다”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또한 “크기도, 수심도, 놓아주신 레일도 바꿔주신 썬베드며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올해를 마지막으로 지금처럼 수영을 즐길 수 없게 만든다고 들었습니다. 사실이 아니길 간절히 바라지만.. 슬프네요.. 마음 같아선 이유라도 알고 싶은데 ㅠㅠ”라고 아쉬워 했다. 한강공원의 수영장 및 물놀이장은 지난달 31일부로 운영이 종료됐다.

하지만 고경표가 주장하는 “잠원한강 수영장이 곧 리모델링을 거쳐 더 이상 어른들의 수영장이 아니게 된다”는 내용은 공식적인 서울시 발표자료에서 확인되지 않고 있다.

서울시는 자연형 물놀이장 조성 계획을 발표했지만, 성인 이용을 제한한다는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 오히려 “사계절 이용 가능한 여가·문화 공간”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어 더욱 포용적인 시설로 변화시키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고경표는 “들리는 이야기에 의하면”이라는 표현으로 확인되지 않은 정보임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 이는 공적 논의의 기초로 삼기에는 부적절해 보인다.

한편, 한강공원 야외 수영장의 실태를 살펴보면, 뚝섬·여의도·잠원 등 3곳의 수영장과 잠실·난지·양화 등 3곳의 물놀이장이 매년 6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운영되고 있다. 현재 성인 5,000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 3,000원의 저렴한 요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수용인원은 수영장마다 3,000명에서 3,600명 수준이다. 서울시는 조성 후 30년이 지난 노후 한강공원 수영장을 차례대로 정비해 사계절 이용 가능한 여가·문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2025년까지 광나루한강공원에, 2028년까지 잠원·망원한강공원에 각각 자연형 물놀이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고경표의 게시글에 서울시 관계자로 보이는 한 팬은 ‘잠원한강공원 수영장은 1989년 조성되어 30여년 이상 경과된 시설 노후화로 이용만족도 저하, 유지보수비 과다투입으로 예산의 효율적 활용을 위한 시설개선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잠원한강공원 수영장 재조성 공사설계를 추진 중에 있으며 공사를 2026년부터 2027년까지 계획하고 있습니다. 수영장은 성인을 주요타겟으로 수영, 휴게, 포토존, 태닝 등을 도입활동으로 계획하고 또한, 모든 세대를 대상으로 물놀이, 체험학습 등을 도입활동으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의견수렴을 통해 이용만족도가 높은 수영장을 만드는데 노력하겠으니 널리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댓글을 올리기도 했다.

일부의 팬들은 고경표의 의견을 옹호하기도 했지만, 한편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혼란을 가중시킨다며 비판하고 있다.

다음은 고경표가 게시한 글의 전문.

그동안 즐거웠다 잠원 한강 수영장.

들리는 이야기에 의하면

잠원한강 수영장이 곧 리모델링을 거쳐

더 이상 어른들의 수영장이 아니게 된다고 들었습니다.

크기도, 수심도, 놓아주신 레일도

바꿔주신 썬베드며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올해를 마지막으로

지금처럼 수영을 즐길 수 없게 만든다고 들었습니다.

사실이 아니길 간절히 바라지만..

슬프네요.. 마음 같아선 이유라도 알고 싶은데 ㅠㅠ

그동안 수영장에서 소소하고 행복한 추억이 많아서

글이 길어졌습니다.

바람이 있다면 내년에도 앞으로도 잠원한강 수영장 만큼은

유지되어 이어졌으면 합니다.

rainbow@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