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결과로 직결되지 않았지만 ‘오심’과 매끄럽지 않은 경기 운영은 문제삼을 만하다.
우리카드와 삼성화재가 맞붙은 19일 장충체육관. 우리카드는 5연패, 삼성화재는 2연패를 탈출하기 위해 분투했다. 우리카드가 접전 끝에 1세트를 따냈고, 2세트도 두 팀은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그리고 2세트 22-21로 우리카드가 1점을 앞선 상황에서 오심이 발생했다. 삼성화재 황두연의 서브를 김지한이 리시브했다. 공이 다소 길게 이어졌는데, 이를 세터 한태준이 곧바로 넘겨 득점에 성공하는 듯했다.
그러나 주심의 판정은 오버 네트. 한태준을 비롯해 우리카드 선수들은 오버네트가 아니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하지만 우리카드는 비디오판독 기회가 없었고,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도 이를 인지했다. 시간은 흘렀고, 우리카드 벤치는 작전 타임을 위해 부저를 눌렀다. 파에스 감독의 작전 타임 제스처에 우리카드 선수들은 벤치로 들어가는 움직임을 보였다.
부저 소리가 짧게 흘렀고 최성권 주심은 휘슬을 불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삼성화재 황두연이 재차 서브를 넣었는데 네트에 걸렸다. 우리카드 선수들은 득점 상황으로 인식하고 환호했는데 심재일 부심이 리플레이를 선언했다.

우리카드 선수들은 일제히 항의했다. 중계영상에는 심 부심이 항의하는 우리카드 선수들에게 반말으로 “선수들이 나왔어. 나는 리플레이를 할 수 있어. 봐봐”라고 말한다. 결국 우리카드는 시간 지연으로 경고를 받고 경기를 속행했다. 다행인지 우리카드는 연이은 블로킹 득점으로 2세트를 따냈다. 우리카드가 세트를 내줬다면 오심과 리플레이는 이슈되기에 충분한 장면이었다.
먼저 한태준의 오버네트 판정을 돌아보면, 이는 오심이다. 영상을 되돌려봐도 한태준이 공을 터치하는 순간에 삼성화재 코트 쪽으로 넘어가지 않았다. 명백한 주심의 실수다. 한국배구연맹(KOVO)도 이를 오심으로 인정했다.
이후 상황도 운영이 매끄럽지 않았다. 주심의 휘슬 소리와 작전 타임 부저 소리가 거의 동시에 나왔는데 경기는 속개됐다. 부심은 삼성화재 서브가 네트에 걸리는 타이밍에 리플레이를 선언했다. 이 과정에서 주부심은 빠르게 조치하지 못했다.
KOVO는 “삼성화재의 서브가 네트에 걸리기 전에 부심이 리플레이를 선언했다. 부심은 주심 대신 결정을 내릴 수 있다. 리플레이 선언이 문제되진 않는다”고 했다. 그렇다고 해도 오심부터 운영까지 매우 매끄럽지 않았다.
이번시즌 초반 유독 판정과 관련해 잡음이 생기고 있다. 경기에서 오심은 발생할 수 있다. 재발 방지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이를 경기 일부로 생각하고 가볍게 넘어가서는 안 된다. 심판들도 권위만 내세우지 말고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beom2@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