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LG전 8회 극적 결승타
리오스 처음 상대, 깨끗한 적시타
기쁠 법도 한데 의외로 ‘덤덤’
“내가 잘해야 팀이 올라간다”

[스포츠서울 | 광주=김동영 기자] "내가 잘해야죠."
KIA '슈퍼스타' 김도영(23)이 팀에 승리를 안겨다. LG와 만만치 않은 경기다. 결승타 주인공이 됐다. 기쁠 만도 하다. 의외로 덤덤하다. 뭔가 자기 타격감이 썩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그만큼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김도영은 17일 광주 LG전에서 1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 기록했다. 화려한 기록은 아니다. 대신 1안타가 '천금'이다. 2-2로 맞선 8회말 결승 적시타를 때렸다. 덕분에 KIA도 이겼다. 2연패 끝이다.

8회말이다. 무사 2루에서 타석에 섰다. 투수는 LG '파이어볼러' 약셀 리오스다. 초구 158㎞ 속구가 들어왔다. 볼이다. 2구째 시속 145㎞ 슬라이더에 헛스윙이다. 3구째 시속 142㎞짜리 슬라이더를 때렸다. 좌전 적시타다. 3-2가 됐다. 이게 결승타다.
경기 후 김도영을 만났다. 의외로 담담하다. 뭔가 굳은 표정이기도 했다. 그는 "어려운 경기였는데 승리할 수 있어 기쁘다. 경기 초반 답답한 흐름이었다. 결과적으로 승리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 무엇보다 팀에 필요한 점수를 만들 수 있어 더욱 의미 있는 경기였다"고 돌아봤다.

리오스와 승부 얘기도 했다. "공이 빠르니까, 속구에 포커스 맞췄다. 타이밍이 늦으면 결과를 낼 수 없다. 존 안에 오는 공은 반응해야 했다. 운 좋게 변화구가 걸렸다. 나가면서 앞에서 걸렸다. 코스도 좋았다. 무엇보다 이겨서 좋다"고 했다.
분명 잘하고 있다. 시즌 타율 0.275, 20홈런 5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49 기록 중이다. 리그 홈런 공동 1위다. 타점도 공동 3위다. 중심에서 좋은 활약 선보인다.

정작 김도영은 썩 마음에 들지 않는 듯하다. "계속 단계를 밟고 있다. 좋은 감을 계속 유지하지 못한다는 점은 아쉽다. 어쩔 수 없다. 요즘 생각이 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팀이 더 올라가려면 결국 내가 잘해야 한다. 사실 내가 올시즌 사이클이 좋았던 적이 없다. 지금보다 더 잘하고, 팀에 보탬이 돼야 한다. 그래야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것 같다"고 자신을 채찍질했다.

아울러 "지금 몸 상태는 좋다. 수비에서 큰 실수 없이 하고 있다는 점은 만족한다. 중요한 경기가 많이 남았다. 어려운 상대라도, 10위가 1위를 잡는 게 야구다. 자신 있게 임하겠다.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17일 KIA가 이겼고, 두산과 한화가 다 졌다. 4위 자리를 조금 더 공고하게 만든 모양새다. 여기서 만족할 수 없다. 더 올라가고 싶다. 김도영이 잘하면 당연히 KIA도 활짝 웃을 수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