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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두 번 지지 말자고 다짐했는데…선수들 덕분이죠.”
강덕현 더베스트축구클럽 감독은 벅찬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MBC꿈나무축구재단 주최 대회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한 것과 관련해 지역 사회와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강 감독은 1일 남해공설운동장에서 열린 2017 MBC축구꿈나무 여름대축제 U-12 결승전에서 BUFC와 전, 후반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로 이긴 뒤 “BUFC에 두 번 지지 말자고 했는데 선수들이 해냈다”고 감격해했다. 더베스트축구클럽은 지난해 이 대회 U-11 결승에서 BUFC에 0-1로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1년 만에 리턴매치인 셈이다. 조별리그에서 한 차례 설욕은 했다. 양 팀은 C조에서 경쟁했는데 더베스트축구클럽이 3-0으로 완파하며 조 1위를 차지했다. 공교롭게도 양 팀은 토너먼트에서도 승승장구, 결승에서 다시 만났다. 강 감독은 “결승전이 진짜였고 정말 오랜 시간 고민하면서 상대 팀을 분석했다”고 말했다.
설욕까지 쉽지 않았다. 초반 공격의 주도권을 쥐고 BUFC를 몰아붙였으나 전반 9분 만에 상대 골잡이 신정현에게 왼발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허용했다. 이후 추격에 나섰으나 BUFC 수문장 심지섭 선방에 여러 차례 걸리며 패배 직전까지 갔다. 그러나 더베스트축구클럽의 집중력은 후반 막판 빛났다. 프리킥 기회에서 노선우가 차 올린 공을 이호준이 문전 혼전 상황에서도 발을 갖다 대 동점골을 터뜨렸다. 결국 승부는 연장을 넘어 승부차기로 흘렀고 골키퍼 곽동권이 상대 두 명의 키커의 슛을 막아냈다. 마지막 키커로 나선 박준혁이 ‘우승골’을 꽂으며 환호했다.
강 감독은 “오늘 경기가 TV중계방송도 하고 여러 환경에서 선수들이 긴장을 한 것 같다”며 “초반 어렵게 경기를 했지만 하프타임 때 ‘긴장하지말고 평소하던대로 하자’고 강조했다. 남은 시간 모든 것을 쏟자고 했는데 막판에 극적인 골을 넣을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말했다.
이날 결승전에 더베스트축구클럽은 U-12 연령대 선수들의 경쟁임에도 초등학교 3, 4학년인 노연우 최규빈을 선발로 투입했다. 강 감독은 “2년 전 6학년 선수들이 8명에 불과했다. 이때 저학년 선수들이 함께 발을 맞췄는데 또래보다 기량이 월등하면서도 승부욕이나 정신력이 6학년보다 더 낫다고 여겼다”며 “어린 선수들이 가세해 우승을 일궈내 더 의미가 있다”고 했다.
2010년 창단한 더베스트축구클럽은 안산을 연고로 하면서 안산, 수원 2개 지점으로 취미반과 선수반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대한축구협회 초등축구리그 경기 (E-RESPECT 9)권역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다. MBC꿈나무축구재단 주최 대회 우승은 처음이다. 지난해 U-8 키즈리그와 지난 2월 U-9 윈터리그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강 감독은 “학부모, 안산시축구협회 체육회 관계자와 지역 축구인의 많은 관심과 도움으로 우승까지 올 수 있었다”며 “실력은 부족해도 열정을 바탕으로 꿈나무들에게 희망을 주는 축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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