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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골세리머니를 하다가 다친 지동원이 무릎 인대 부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내달 두 차례 A매치 결장 가능성이 커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원톱 새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얘기다.
아우크스부르크는 18일 홈페이지를 통해 지동원의 몸 상태를 알렸다. 그는 지난 16일 독일 마인츠 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18~2019 분데스리가 마인츠와 원정경기에서 교체명단에 있다가 후반 28분 그라운드에 투입, 9분 뒤인 후반 37분 아크 오른쪽 외곽에서 통렬한 오른발 중거리포로 홈팀 골망을 출렁이고 0-0 균형을 깼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골을 넣은 뒤 오른쪽 터치라인 쪽으로 맹렬하게 뛰어가던 그는 힘껏 뛰어오르며 ‘어퍼컷 세리머니’를 했다. 그러다가 착지하는 과정에 왼발이 뒤틀려 쓰러졌다. 통증을 호소하던 지동원은 결국 후반 39분 세르히오 코르도바와 교체 아웃됐다.
구단 측은 “마누엘 바움 감독이 몇 주간 지동원을 활용할 수 없다”고 알렸다. 슈테판 로이터 단장은 “지동원과 우리 모두에게 몹시 안타까운 부상”이라며 “그는 준비를 잘 했고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골을 넣었던 좋은 기억을 바탕으로 최대한 빨리 복귀할 수 있도록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동원도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골을 넣어 매우 기뻤는데 바로 다음에 부상을 입었다. 씁쓸하다. 상황을 바꿀 순 없다. 최대한 빨리 복귀하기 위해 재활하겠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지동원에게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골이어서 세리머니 부상이 안타깝다. 지난 시즌 팀 내 주전 경쟁에서 밀려 2부리그 다름슈타트로 임대되는 등 힘든 시기를 겪었다. 그러다 이번 시즌 마땅한 스트라이커가 없는 팀 내 사정 등으로 아우크스부르크 잔류에 성공해 골 맛까지 봤다. 그가 1부리그에서 득점한 것은 지난 2016년 12월20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전 이후 1년 9개월 만이었다. 지난 7일과 11일 열린 벤투 감독의 한국 대표팀 데뷔전에서 연달아 출전해 상승세를 타고 있어 지동원에겐 더 뼈아플 것으로 보인다.
대한축구협회는 내달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전, 나흘 뒤인 16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파나마전을 치르겠다고 이날 밝혔다. 소집까지 20일 남짓 기간이 남아 있으나 지동원의 10월 A매치 불참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벤투 감독은 9월 코스타리카전 및 칠레전에서 지동원 혹은 황의조를 최전방에 세운 4-2-3-1 시스템을 가동했는데 지동원의 부상에 따라 황의조와 함께 최전방을 책임질 대안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 마땅한 자원이 없다는 게 항상 문제다. 러시아 월드컵 멤버 김신욱은 최근 컨디션이 떨어졌고, 프랑스 1부리그 랭스로 이적한 석현준도 활약이 좋은 편은 아니다. 최근 상주에서 제대한 주민규, 전반기 아산에서 활약한 뒤 1부 수원으로 간 한의권 등이 있으나 둘 모두 A매치 경험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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