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희 큐셀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원래는 30살까지 선수 생활을 하는 게 목표였다. 지금도 계속 선수로 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것이 정말 즐겁다.”

지은희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의 포시즌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LPGA 2019시즌 개막전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무엇보다 오래 골프를 치면서 즐길 수 있는 것에 대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날 32세 8개월에 LPGA 투어 통산 5승을 달성해 박세리의 32세 7개월 18일을 넘어선 한국인 역대 최고령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다음은 지은희와의 일문일답.

-첫 두홀을 보기로 시작했고 그 이후에 스코어를 줄였는데, 플레이하면서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알고 있었나.

14,15번 홀까지 다른 선수들의 스코어를 몰랐다. 그때 쯤 갤러리 온 내 동생에게 물어봤는데 내가 선두라고 하더라. 이미림이었나 리디아 고가 한 타 뒤에 있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그때부터 집중하면서 쳤다.

-1,2번 홀에서 보기를 하면서 경기를 시작했는데 상황을 반전할만한 계기가 있었는가.

1번홀에서는 몸이 덜 풀려서 티샷을 당겨쳤다. 그리고 2번 홀에서도 보기를 했는데, 그때 ‘잠깐,정신차리고 플레이를 하자’고 생각했다. 3번 홀에서 칩인을 한 것이 상황을 반전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됐다. 15야드 정도되는 칩인 이었다. 덕분에 분위기 전환도 많이 됐다. 그래서 후반에 바람도 많이 불고 날씨도 안 좋았지만 잘 넘어갈 수 있었다.

-2008, 2009년에 우승을 한 후에 17년이 돼서야 다시 우승하게 됐다. 그리고 3년 동안 계속 우승을 차지하게 됐는데 그동안 무슨 변화가 있었나.

2009년 US오픈 우승 후에 난 스윙을 고치려 시도했다. 그건 나의 큰 변화였다. 8년동안 공을 치지 못했다. 내 스윙을 위해 정말 발버둥을 쳤다. 난 그저 내 게임에만 집중하려 했고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2017년 대만에서 우승한 것이 자신감을 되찾는 계기가 됐고, 2009년보다 정신적으로 더 나아진 것 같다.

-시즌 개막전인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이 어떤 의미인가.

아무래도 시즌 첫 경기고 스윙을 바꾸고 있는 데에 대해 자신감이 얻어진 것 같다. 또 이렇게 재미있고 우승자만 나올 수있는 대회에 나오게 되어 영광스럽고 다음에도 또 나올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얼마나 오랫동안 플레이할 것으로 생각했나

서른 살까지 하는 게 내 목표였다. 하지만 나는 지금 플레이를 하고 있다. 난 여기(LPGA)서 플레이하는 걸 사랑하고, 모든 선수들과 플레이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지금도 계속 선수로 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것이 정말 즐겁다.

ink@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