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신혜연기자]'"김혜자의 치매 설정, 의미있는 반전" vs "갑분 현실 허무해"
12일 오후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에서는 김혜자(김혜자 분)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노인이라는 설정이 암시됐다.
이날 김혜자는 납치 된 이준하(남주혁 분)를 찾아 나섰다. 이현주(김가은 분)와 윤상은(송상은 분)과 우정 여행을 준비하던 김혜자는 동네 할머니를 도와주러 가다 우연히 들린 이준하의 집에서 그가 사라진 흔적을 발견했다. 또한 집에서 혈흔 자국을 발견, 납치됐다고 짐작했다.
김혜자는 김희원(김희원 분)의 사무실을 찾아가 서류를 뒤져봤고, 보험금 서류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이때 마침 김희원이 들이닥쳤고, 김혜자는 "관절염 때문에 약을 찾으러 왔다"고 둘러댔다. 또한 우현(우현 분)이 김혜자를 찾아오는 바람에 상황을 모면할 수 있었다. 김희원은 보험을 들게 했던 노인들을 대상으로 야유회를 가장해 교통사고를 내서 보험금을 받을 계획을 세웠다. 이준하가 김희원에게 "내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지?"라며 "제발 그러지 마. 나 러시아 안 가고 형 열심히 도울 게"라고 사정했지만 오히려 더 구타를 당했다.
김혜자는 김희원보다 한 발 앞서 나가 '노벤져스'를 결성했다. 김희원과 그의 일원들이 사고를 꾸미려고 한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우현의 도움을 받아 '노벤져스'를 만들었다. 우현은 야유회를 가려고 하는 노인들을 만나 "보험금을 공짜로 내주고 여행까지 공짜로 보내주는 게 어디있냐. 이 세상엔 공짜는 없다"고 설득했다.
우현의 말을 들은 노인들은 '노벤져스'의 활약으로 홍보관을 도망쳐 나올 수 있었다. 문제는 지하실에 납치된 이준하 구하기였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각자의 능력을 발휘해 이준하가 납치된 장소를 찾아냈고, 어설프지만 신통한 방법으로 김희원과 일당들을 따돌렸다. 전원 탈출의 순간, 김희원과 일당들이 코앞까지 쫓아왔고, 결국 우현이 희생, 김혜자와 이준하를 포함한 버스가 무사히 출발할 수 있었다.
탈출에 성공한 노인들은 바닷가로 가서 지는 아름다운 노을을 바라봤다. 노을이 지는 모습을 야속하게 바라보면 노인들 사이에서 휠체어 할아버지가 김혜자에게 자신의 시계를 건넸다. 그 시계에는 'HJ♥JH'라는 이니셜이 있었다. 바로 혜자, 준하 이니셜이었다. 괴로워 하던 김혜자는 과거의 기억들이 떠올렸고, 주위를 둘러봤지만 자신의 곁에는 사실 아무도 없었다.
이때 아빠(안내상 분)와 엄마(이정은 분)이 "엄마", "어머님"이라고 부르며 김혜자에게 뛰어왔다. 다시 돌아 본 바다 앞에는 남편을 잃은 젊은 김혜자(한지민 분)가 아이 곁에서 유골함을 들고 있었다. 그렇게 정신을 잃고 쓰러진 후 병원에서 깨어난 김혜자는 "긴 꿈을 꾼 것 같습니다. 그런데 모르겠습니다. 젊은 내가 늙은 꿈을 꾸는 건지 늙은 내가 젊은 꿈을 꾸는 건지"라며 "저는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곁에는 이준하가 지키고 있었다.
이날 '노벤져스'의 활약이 다소 코믹하게 전개되면서 웃음을 안겼던 '눈이 부시게'는 방송 말미 김혜자의 알츠하이머 설정으로 충격을 안겼다. 반전 스토리에 시청자들은 "갑자기 분위기 지독한 현실이라니 슬프다", "시간 여행자가 아니었어?", "엄청난 충격이다" 등 놀란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그동안의 떡밥이 모두 회수됐다", "작가님은 천재였어", "의미 있는 반전이라고 생각합니다" 등 이 같은 신선한 설정을 반가워하는 반응을 보여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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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