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효정 인턴기자] '복면가왕'에서 따뜻한 동생 장동민을 발견했다.
26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 4번째 1라운드에 장동민이 출연했다.
이날 1라운드 네번째 무대에는 '나이팅게일'과 '슈바이처'의 대결이 그려졌다. 두 사람은 현빈의 '한남자'를 듀엣으로 불렀다.
경연이 끝나고 '나이팅게일'이 96:3으로 승리했다. 96표 득표는 복면가왕 역사상 최다득표다.
1라운드를 탈락한 '슈바이처'는 소박하고 꾸밈없는 목소리로 김광석의 '서른즈음'을 불렀다. '골프선수' '박사님' '개그맨' 등 여러 추측이 나왔던 '슈바이처'는 개그맨 장동민이었다.
3표를 받은 것에 대해 장동민은 "3분 빼고 모두 나가주세요"라며 "살면서 이런 개망신은 처음"이라고 분노했다. 그는 신봉선이 버튼을 안누른 것을 보고 "죽었어"라고 말해 웃음을 주었다.
이어 장동민은 "저희 누나가 몸이 조금 아픈데"라고 말문을 열다 울컥해 하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는 "누나가 굉장히 이겨내기가 힘든 거 같아요"라고 고백했다. 그는 "제가 노래를 정말 못한다. 저도 '절대 이런 거 못 해'라고 생각했다. 나도 이런 도전 했으니, 누나도 더 힘내서 건강해져. 내가 번 돈 누나가 다 써. 동생도 했으니 누나도 화이팅"이라며 출연한 계기를 밝혔다.
뮤지는 "저는 안타까운 게 누나가 오래 투병하신 거로 안다. 장동민 씨도 오랜 시간 스트레스받으셨을 것이다. 건강관리 잘하셨으면 좋겠다"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신봉선은 "저는 장동민 씨가 얼마나 노래를 못하는지 잘 알고 있다"며 "옆에서 오랫동안 지켜본 장동민은 따뜻한 사람이다. 본인의 따뜻함 만으로도 충분히 웃길 수 있다. 더 많은 사람에게 그런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무대에서 내려온 장동민은 "매니저와 술 먹고 3시간을 노래 부른 적이 있다. 그걸 보고 스케줄을 잡아왔다. 예상대로 3표가 나왔다. 네가 일할 날도 3일 남았다. 여기서도 1등 했다. 꼴찌에서 1등"이라며 소감을 전하며 단단한 모습을 보였다.
'복면가왕' 역대 최저 득표를 기록할 만큼 노래를 못하는 그에게 이번 출연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을 것. 하지만 누나에 대한 진심 어린 걱정과 사랑이 그를 무대에 오르게 하였다. 그의 따뜻한 마음과 강인한 용기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어느 때보다도 진지하게 노래를 부른 장동민과 그의 누나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사진 | MBC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