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효정기자] 아이스크림 업체 배스킨라빈스의 새 광고가 어린이 모델을 성인 모델처럼 연출해 성 상품화 논란에 휩싸이자 배스킨라빈스는 해당 광고를 삭제하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지난달 29일 배스킨라빈스 31 측은 자사의 공식 SNS에 "고객님들께 사과드린다"면서 장문의 글을 올렸다.


배스킨라빈스 측은 "지난 6월 28일 배스킨라빈스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공개한 당사의 '핑크스타' 광고영상 속 어린이모델 엘라 그로스의 이미지 연출이 적절치 않다는 일부 고객님들의 의견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배스킨라빈스는 7월에 출시하는 신제품 '핑크스타' 아이스크림의 이미지 표현을 위해서 세계적인 어린이모델 엘라 그로스를 캐스팅했다. 이번 광고는 어린이임에도 당당하고 개성 넘치는 엘라 그로스의 모습과 핑크스타의 이미지를 연계하기 위해 기획됐고, 해당 어린이모델의 부모님과 소속사를 통해 충분한 사전 논의 후 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광고영상 촬영은 엘라 그로스 부모님의 참관하에 일반적인 어린이모델 수준의 메이크업을 했으며, 평소 모델로 활동했던 아동복 브랜드 의상을 착용한 상태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배스킨라빈스는 "그러나 일련의 절차와 준비과정에도 광고영상 속 엘라 그로스의 이미지에 불편함을 느끼시는 고객님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해당 영상 노출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배스킨라빈스는 이어 "앞으로도 배스킨라빈스는 고객님들의 다양한 의견과 충고에 귀 기울이는 브랜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다시 한 번 배스킨라빈스의 모든 고객님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8일 공개된 배스킨라빈스 31의 CF 영상에는 엘라 그로스가 핑크 블로셔와 립 메이크업을 하고 민소매 드레스를 착용한 채 등장했다. 12세 어린이가 마치 성인 여성처럼 연출된 모습에 해당 광고는 아동 성 상품화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다른 어린이 출연 광고와 달리 눈빛을 강조하거나 아이스크림을 먹는 입을 확대해서 촬영한 장면은 대중들로부터 빈축을 샀다.


한편 어린이 모델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엘라 그로스는 2008년생으로 올해 12세이다. 그는 YG엔터테인먼트 산하 더 블랙레이블 소속으로 300만 명이 넘는 인스타그램 팔로어를 거느리는 등 신비로운 미모로 SNS에서 많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엘라 그로스는 그룹 블랙핑크 제니 닮은꼴로도 알려졌다. 특히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제니와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엘라 그로스의 미모가 화제를 모으면서 부모님 역시 주목받았다. 엘라 그로스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한국인 엄마와 미국인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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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배스킨라빈스 '핑크스타' 광고 영상 캡처, 엘라 그로스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