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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수비수 김광석이 지난달 30일 전북전에서 교체 출전하고 있다. 제공 l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포항의 베테랑 수비수 김광석(36)이 돌아왔다.

김광석은 지난달 3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18라운드 전북 현대와의 홈 경기에서 올시즌 처음으로 출전했다. 전반 26분 하창래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 상황에서 미드필더 정재용 대신 투입된 김광석은 4개월 간의 공백이 무색하게 안정감 있는 수비력을 선보였다. 그는 후반 25분 선제 실점을 했음에도 전북의 추가 공세를 차분히 막아내며 팀의 귀중한 승점 1 확보에 기여했다.

김광석은 올시즌 주전 중앙 수비수를 맡고 있던 전민광이 훈련 중 부상을 당하면서 생각보다 빨리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도 하창래의 퇴장이라는 변수가 생기면서 전반 34분에 조기 투입됐다. 김기동 감독도 “전민광이 다치면서 김광석이 예상보다 이른 시간에 엔트리에 올랐다. 또 예상치 못하게 투입됐는데 베테랑으로써 선수들을 잘 다독이고 이끌었다.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다”고 김광석의 활약을 높게 평가했다. “감독님이 그렇게 칭찬했어요? 아닌데”라고 반문한 김광석은 “원래 엔트리에 드는 것도 아니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있어서 엔트리에 포함됐는데 경기까지 뛰게 되서 당황스러웠다. 그래도 오랜만에 긴장하는 느낌을 받아서 기분은 좋았다”고 6개월 만의 실전에 임한 소감을 밝혔다.

2002년 포항에 입단한 김광석은 올해로 18년 차다. 군에서 보낸 2년을 제외하면 포항에서 선수 생활을 전부 보내고 있다. 그럼에도 선수단 변화로 인한 적응에 아직은 시간이 필요하다. 주장을 맡았던 지난해와 또 다른 느낌이다. 김광석은 “작년과 비교하면 선수들이 1~2명 빼고 다 바뀌었다. 적응 중이다”라면서 “환경은 같은데 새로운 팀에 온 것 같은 느낌이다. 1군 와서 운동한지 이틀 밖에 안 되서 다른 팀에서 운동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웃었다.

시즌 시작 후 4개월이 지나서야 시즌 첫 출전을 하게 된 김광석. 포항은 당장 다음 경기부터 걱정이다. 올시즌 포항 수비진을 이끄는 전민광과 하창래의 결장이 불가피하다. 전민광은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고, 하창래는 전북전 퇴장으로 2경기 결장한다. 따라서 두 명의 베테랑 배슬기와 김광석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김광석은 “부담감은 없다. 선수들 모두 묵묵히 운동하고 있다. 새로운 선수들과 어떻게 맞춰가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부상을 극복하고 무사히 복귀했지만, 그동안의 공백으로 인한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김광석은 “지금은 정상적인 몸상태”라며 “2군 연습 경기에 많은 출전을 했고, 운동량도 많다. 경기력은 경기를 치르다보면 예전의 모습을 찾을 거라고 생각한다. 체력적인 부담은 없다”고 설명했다.

김광석은 이제 올시즌 첫 경기를 치렀다. 팀도 4연패에서 벗어나며 한숨을 돌렸다. 김광석이 가슴에 품고 있는 목표는 또렷했다. 그는 “팀이 현재 좋은 위치에 있지는 않지만 목표로 하고 있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얻는 게 가장 우선이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보려 한다. 개인적인 목표는 항상 똑같다. 부상이 없이 시즌을 마치는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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