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본 -사본 -평택항 수출선적 (1)
현대·기아차에서 생산된 차량이 수출을 위한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제공 | 현대·기아차

[스포츠서울 임홍규기자]형님의 선전에 아우들도 웃었다. 현대자동차가 지난 2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가운대 관련 계열사 호실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현대모비스는 2분기 중국 시장 부진에도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모비스는 2분기 매출액이 9조4623억, 영업이익은 6272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5%와 18.1% 증가했다. 부문별 매출액은 모듈과 핵심부품 제조가 7조5782억원, A/S부문이 1조8840억원으로 각각 5.2%, 12.0% 증가했다. 특히 2분기 전동화 부품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2.2% 늘어난 6596억원을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견인했다. 2분기 실적이 발표된 지난 25일에는 주가가 5.59% 상승하기도 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의 SUV 확대에도 수혜를 보고, 친환경차 확대에도 수혜를 입는 점이 긍정적”이라면서 “지배구조 개편 재추진을 앞두고 실적의 하방경직성을 확보한 가운데, 전기차 모멘텀과 현대기아 믹스 개선으로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도 “중국 부진은 여전히 부담이나 가시화된 전동화·핵심 부품 매출 확대, 완성차그룹의 신차 출시와 믹스 개선 효과, 미국 오하이오 법인의 재가동 등을 통한 모듈부문의 외형 성장 및 수익성 개선은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과 함께 밸류에이션 상향을 기대해도 좋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물류운송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 역시 같은 기간 호실적을 거뒀다. 현대모비스와 마찬가지로 내부거래 비중이 70%에 육박하는 현대글로비스는 2분기 연결 매출액이 4조4961억원, 영업이익이 202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3%, 12.0% 증가한 실적이다.

현대차그룹의 판매실적 호조와 비계열 물류량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완성차해상운송(PCC) 매출액은 505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6.5% 증가했다. 특히 비계열 매출 비중이 54%까지 올라간 가운데 관련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비계열 매출은 2020년까지 최대 60%선까지 확대될 것으로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유지웅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완성차의 국내외 공장 가동률 개선이 3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물류, PCC 사업부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동반돼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자동차 부품, 공작기계 등을 개발·생산하는 현대위아도 2분기 선전했다. 현대위아는 올해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2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8920억원으로 8.0%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은 65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비자동차 계열사 중에는 현대건설의 실적이 두드러진다. 현대건설의 2분기 매출액은 4조6819억원, 영업이익은 24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4%, 11.0% 증가했다. 해외 대형 공사의 공정이 본격화되고 국내 주택부문의 매출 증가가 이같은 실적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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