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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발렌시아 유망주 이강인(19)의 입지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강인은 7일(한국시간) 스페인 알라베스의 멘디조로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라베스와의 2019~2020시즌 스페인 라리가 26라운드 원정경기에 결장했다. 아예 출전 명단에도 들지 못하면서 출전이 무산됐다.
지난 1월 부상에서 복귀한 이강인은 꾸준히 교체 명단에라도 이름을 올렸다. 부상이 아닌 이유로 명단에서 빠진 적이 한 번도 없다. 지난달 20일 아탈란타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원정경기를 앞두고 다쳐 빠진 게 유일하다. 알베르트 셀라데스 발렌시아 감독은 꾸준히 이강인을 엔트리에 올려 경험을 쌓게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특별한 이유 없이 아예 명단에서 빠졌다. 마침 최근 결장하는 경기가 많아지고 라리가나 챔피언스리그처럼 중요한 일전에는 아예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입지가 좁아지는 분위기로 봐도 무방하다.
최근 스페인 언론에서도 이강인의 성장세에 아쉬움을 드러내며 거취를 고민해야 한다는 보도가 등장하고 있다. 전력 외로 분류되는 선수라 영입을 원하는 팀이 나오면 이적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유럽축구이적전문 사이트인 트랜스퍼마크트에서도 이강인의 시장가치를 종전 2000만 유로(약 269억원)에서 1500만 유로(약 202억원)로 하향 조정했다. 출전에 애를 먹고 존재감이 희미해진 탓이다.
발렌시아는 이강인에게 출전 기회를 충분하게 주기 어려운 환경이다. 라리가에서 7위에 머물고 있어 매 경기에 전력투구할 수밖에 없다. 이강인이 전반기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에 위험을 감수하고 이강인만 생각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결국 자연스럽게 이강인은 후순위로 밀리고 있다.
다만 이강인의 알라베스전 결장이 11일 홈에서 열리는 아탈란타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출전을 위한 포석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발렌시아는 1차전서 1-4로 대패했다. 2차전에서 3-0 이상으로 승리해야 8강에 갈 수 있다. 가능성이 희박한 만큼 셀라데스 감독은 이강인을 비롯한 비주전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지도 모른다. 더 중요한 리그 일정에 전력투구하고 아탈란타전에서는 차라리 이강인 같은 유망주에게 경험을 쌓게 하는 무대로 활용하기 위해 리그 원정에 동행시키지 않았을 확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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