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치치
캡처 | 아탈란타 구단 인스타그램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올 시즌 유럽 5대 리그에서 돋보이는 화력을 자랑하는 이탈리아 세리에A 아탈란타의 공격수 요시프 일리치치(32)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일리치치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 캄프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2019~2020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발렌시아(스페인) 원정 경기에서 홀로 4골을 터뜨리며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20일 홈 1차전에서 4-1 완승한 아탈란타는 1, 2차전 합계 점수 8-4로 발렌시아를 여유 있게 제치고 8강에 안착했다.

홈 1차전에서 결승골을 기록한 일리치치가 원정 2차전에서도 ‘원맨쇼’를 펼치면서 훨훨 날았다. 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 경기로 열린 이날 일리치치의 득점 레이스는 썰렁한 장내를 달아오르게 했다. 알레한드로 고메즈와 투톱으로 포진한 그는 전반 3분과 43분 두 차례 페널티킥(PK) 기회에서 모두 키커로 나서 깔끔하게 차 넣었다. 이어 팀이 2-3으로 뒤진 후반 26분 왼발 동점포를 꽂은 데 이어 후반 37분엔 문전에서 왼발로 감아 차 결승골까지 해냈다.

UEFA 챔피언스리그 원정 경기에서 4골을 넣은 건 일리치치가 처음이다. 축구 데이터분석업체 ‘옵타’에 따르면 이날 만 32세41일의 일리치치는 챔피언스리그 원정 역대 최고령 해트트릭 달성자로 이름을 올렸다. 또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승부에서 1, 2차전을 통틀어 5골 이상을 기록한 건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에 이어 일리치치가 역대 세 번째다. 메시는 지난 2011~2012시즌 레버쿠젠을 상대로 홈과 원정을 오가며 6골을 넣었고,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뛴 2016~2017시즌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5골을 집어넣었다.

아탈란타는 올 시즌 리그 25경기에서만 70골을 터뜨리는 등 세리에A를 넘어 유럽 리그 전체를 통틀어서도 두드러진 ‘닥공’ 축구를 뽐내고 있다. 세리에A 선두를 달리는 유벤투스(50골)보다 무려 20골이나 더 많다. 다득점 부문 2위인 라치오(60골)와 비교해서도 10골이나 더 기록, 압도적인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다. 일리치치는 리그 15골, 컵대회 1골, 챔피언스리그 5골 등 올 시즌 현재까지 21골을 넣으면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 중이다. 지안 피에로 가스페리니 감독의 공격적인 스리백 전술이 들어맞는 가운데 공격의 방점을 찍는 구실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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