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중견배우 김응수가 개그맨 못지않은 입담으로 JTBC'아는형님'을 접수했다.
6일 방송된 '아는형님'에서 김응수는 영화 '타짜'의 곽철용 캐릭터를 주옥같은 유행어로 만들어준 개그맨 이진호와 함께 출연했다. 이진호가 패러디를 하면서 더 유명해진 '묻고 더블로 가' '잘난 놈 제끼고 못난 놈 보내고' '마포대교는 무너졌냐' 등의 유행어로 캐릭터를 확실히 굳힌 김응수는 CF도 100여편을 찍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런가하면 방송국에서 보조작가로 일했던 아내와의 러브스토리도 공개했다. 김응수는 "내가 연극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할 때 아내가 연극을 보러 와서 팬이 됐다"고 밝혔다. 연기자로서 더 성장하기 위해 김응수는 일본에 영화공부를 하러 유학을 떠났는데 당시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라서 신문배달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신문배달이 왜 좋으냐면 일본말을 못해도 할 수 있다. 와타나베, 나까무라 이렇게 이름만 보고 넣으면 되는거다. 신문배달원에게 숙소가 제공되고 아침식사도 준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매일 새벽 3시에 신문배달을 하면서 건강이 급속도로 나빠졌다고.
그는 "어느날 배달을 마쳤는데 목에 뭐가 걸려서 뱉었더니 핏덩어리가 나왔다. 병원에 가보니 초기 결핵이었다. 당시 일본은 결핵이 종식된 상황이었는데, 전염성이 있는 병에 걸렸으니 추방이 됐다"라고 암담하던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청운의 꿈을 품고 떠난 유학길에 결핵이라는 암초를 만나 돌아오며 좌절이 컸을 터. 하지만 결핵으로 입국하는 공항에 그를 기다리는 아내가 서있었다. 김응수는 "아내가 '오빠'하며 부르는데 내가 이 사람을 책임지지 않으면 사람들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감동의 이야기를 마친 그는 "얼마나 복이 많은지 그래서 결혼날짜도 2월29일이다"라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응수와 아내는 윤달인 2월29일 결혼해 결혼기념일이 4년에 한번씩 있다고.
살면서 참 잘한 일 중 하나를 '윤달 결혼기념일'로 꼽은 그는 "내가 일부러 고른 건 아니고 양가에서 길일이라고 정했다. 참 좋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gag11@sportsseoul.com
사진출처|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