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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황혜정기자] “치지 말라고 했는데...말 더럽게 안 듣는다(웃음).”
LG 류지현 감독이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인 KT와 홈경기에 앞서 전날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의 타자 변신 상황을 설명했다.
류 감독은 “당일날 기사를 보고 이대호가 투수로 올라올 수도 있다는 걸 알았다. 롯데 측으로부터도 경기 상황에 따라 등판 가능성 정도만 언질 받았다”고 말했다.
롯데 이대호는 전날(8일) 사직구장에서 은퇴경기를 가졌다. 마지막 경기인 만큼, 순위가 결정된 두 팀간의 대결에 이대호가 이벤트성으로 8회초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이에 LG도 투수 고우석을 타석에 내세워 뜻깊은 순간에 동참했다.
류 감독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치는 타자를 상대로 올시즌 우리팀 마무리 투수를 내보냈다”며 고우석을 올린 까닭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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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은 선두 타자로 타석에 올라 1볼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이대호의 공을 받아쳤다. 투수 정면으로 간 타구가 이대호에 바로 잡혀 1루에서 아웃됐다. 류 감독은 “타석에 올려보낼 때 공 치지 말라고 했는데 기어코 치더라. (고우석이)말 더럽게 안 듣는다”며 웃음지었다.
비가 오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날 경기가 열린다면, LG의 마지막 홈경기다. 류 감독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팬분들께 승리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et1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