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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호주전 패배는 ‘우리가 이미 탈락한 것’과 같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2023WBC에 출전한 우리나라는 9일 첫경기 호주전에서 7-8로 졌다.
호주전 패배로 야구팬의 분노, 허탈, 황당 게이지가 치솟았다. 경기내용과 세리머니에서 갖은 충격을 받았다.
오늘 저녁의 한·일전도 걱정이다. 그런데 나는 이번 경기 뿐 아니라 앞으로의 대표팀 전력이 더 걱정된다. 세계수준은 올라왔는데 우리는 제자리라 그렇다.
호주의 좌완선발은 잭 올로클린은 1회부터 150㎞에 육박하는 공을 뿌렸다. 치기 쉽지 않은 공이다. 그러나 야구를 하는 여러 나라에서 150㎞는 이제 강속구가 아니다.
그런데 우리는 아직 145㎞에 머물러 있다. 150㎞ 이상을 던지는 투수는 많지 않다. 다른 나라의 시점에서 볼때 우리투수들의 145㎞는 평범한 공이다. 메이저리그는 말 할 것도 없다.
다시말해 우리 마운드는 강하지 않다. 더구나 우리 리그의 최고 투수는 학폭논란으로 대표팀에 뽑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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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도 흔들리고 있다. 강백호는 어처구니 없는 태그아웃을 당하며 뭇매를 맞고 있다. 한마디로 사고를 또 쳤다는 분위기다.
그런데 내가 볼 때 그건 사고가 아니다. 흥분한 선수 개인의 텐션 문제다. 사실 텐션과 같은 선수의 성향분석은 미리 점검해야할 부분이다. 전력분석은 상대선수와 경기만 분석하는게 아니다.
이정후도 쉽지 않다. 바뀐 폼으로 출전중인데, 품 교정은 적응시간이 필요하다. 현재 이정후의 타격폼은 완벽하지 않다.
그러나 에이스의 부재와 중심타자의 폼교정은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지금 주워담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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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정신력을 논하기도 후진적이다. 야구는 정신력으로 하는게 아니다. 태극마크를 달았다고 슈퍼 파워가 생기지 않는다. 야구는 결국 실력이다. 또한 변수를 줄여야 승리한다.
나는 선수들을 탓할 마음은 없다. 지적보다 지금은 믿고 맡겨야 한다. 야구는 변수가 가장 많은 종목이다. 그래서 결과론적으로 말하기 가장 쉬운게 야구라는 스포츠다.
“그때 누구를 넣었어야, 뺐어야 했는데... 또는 쳤어야, 기다렸어야 했는데...” 그만큼 야구는 변수가 많고 예측불허다. 한일전에서도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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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을 앞두고 대표팀에 충원은 없다. 뽑은 선수를 뺄 수도 없다. 강백호를 비난한다고 그의 본질이 갑자기 바뀌지 않는다. 대신 강백호의 텐션이 좋은 영향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 차라리 그런 변수를 기대하자.
강백호는 호주전에서 삼진으로 아웃된 게 아니다. 안타치고 세리머니 하다 아웃된거다. 그에게 힘을 실어줘 보자. 강백호가 살아나서 궁지에 몰린 대표팀을 살릴 수도 있다. 지금은 기죽지 말고 있는 선수들 모두 텐션을 더 끌어올리자.
언제까지 김광현, 양현종이냐는 한탄도 결과론적인 시각이지만, 아직 대회는 끝나지 않았다. 재정비하자.
다만 이번 대회를 계기로 세계야구를 직시하자. 더불어 우리 야구수준의 현실도 직시하자. 우리 야구는 제자리 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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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니맨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