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조은별기자]올 초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로 사이비 종교의 위험성을 알렸던 MBC ‘PD수첩’이 만민교회에서 분파한 만국교회가 아이돌 그룹을 제작한다고 보도해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PD수첩’은 30일 방송된 ‘끝나지 않은 만민교회 – 쌍둥이 목사의 비밀 사업’편에서 여신도 성폭행 혐의로 16년형을 선고받은 만민교회 이재록 목사와 함께 교회를 이끌던 쌍둥이 목사가 새로운 교회를 설립하고 아이돌 그룹 제작 등 각종 기행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만민교회에서 분파한 쌍둥이 여목사는 ‘올네이션스 목자의 기도원(이하 만국교회)’을 설립, 신도들에게 과도한 헌금을 강요해 부를 축적하고 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년들이 대부업체 대출을 받고 기초생활수급자 할머니의 주머닛돈을 긁어모은 헌금이 연간 2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들은 여의도와 경기도에 부동산 두 채를 보유하고 월세 1600만원 상당의 고급펜트하우스에 실거주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두 목사는 이재록 목사의 최측근으로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관리하던 핵심 인물이며 첫째 이희진 목사는 이재록 목사가 성폭행 피해자를 자택으로 부르는 과정의 연결책 역할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방송에서 제작진이 만난 만국교회 탈교 신자들은 한 연예기획사로 교회신도들이 출퇴근 하고 있으며 해당 기획사의 젊은 대표가 쌍둥이 목사와 밀접한 관계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기획사는 아이돌 그룹을 제작하고 있으며 뮤지컬 배우도 소속돼 있다. 신도들은 뮤지컬 배우의 개인채널에 공개된 사진을 통해 일본 콘서트에도 쌍둥이 목사 자매가 참석했다고 전했다. 실제 이 기획사 전 직원도 “아이돌 그룹 멤버 중 일부가 교회와 관련이 있다”고 증언했다.

일부 탈교 신도들은 만국교회 안에서 쌍둥이 목사들이 강요했던 헌금이 이 엔터테인먼트사로 흘러 들어간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PD수첩’ 측은 만국교회의 헌금이 연간 200억원 규모라고 추정했다.

해당 기획사는 만국교회와 관련성을 부인했다. 기획사 대표인 이 모씨는 20대 젊은 여성으로 알려졌다. 만국교회 측은 이 모씨와 이희진 목사가 인척 관계라고 주장하며 현금이 이 기획사로 흘러들어가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이희진 목사가 이재록의 성폭행 피해자를 자택으로 부르는 과정에서 연결책 역할을 했다는 의혹과 헌금 강요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 방송은 전주 2.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보다 1.9% 포인트 상승한 4.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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