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척=황혜정기자] 키움히어로즈 특급 유망주이자 우완 투수 장재영(21)이 지난 5일 생애 첫 프로 통산 감격의 첫 승을 거뒀다.
장재영은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NC와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해 5.1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2피안타 4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최고 시속 154㎞의 강속구를 뿌렸다. 평균으로도 시속 150㎞에 달했다. 92구 가운데 70개가 속구였다. 슬라이더(15구)-커브(7구)도 양념 역할을 톡톡히 했다. 거침없이 들어갔고, NC 타선을 잡았다.
데뷔 3년차에 마침내 첫 승을 거뒀다. 통산 40번째 경기다. 2021년 4월6월 고척 KIA전에서 데뷔했다. 이날이 데뷔 후 821일째였다. 선발로는 9경기 만에 따낸 ‘1승’이다.
6일 NC와 홈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키움 홍원기 감독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그 시간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꼈다. 모두 성장하기 위한 중요한 시간이었음을 장재영 본인도 나도 느꼈다”라며 벅찬 소회를 밝혔다.
장재영은 2021년 키움에 1차 지명으로 입단했다. 당시 입단 계약금으로 9억을 받아 화제가 됐다. 강속구를 갖고 있지만 제구 난조로 어려움을 겪었다. 좀처럼 잡히지 않은 제구에 홍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들이 여러 방면으로 힘을 합쳐 도왔다.
마침내 해낸 감격의 1승. 홍 감독은 “장재영은 계약금 때문에 부담감이 컸을 것이다. 입단 3시즌 만에 1승을 거둬 늦은 감은 있지만, 지난 2년의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 그러나 1승을 했다고 이 선수가 한 단계 올라섰다고 말할 수는 없다. 꾸준히 해야한다는 말은 지금도 유효하다. 몇 승을 하는 게 중요한게 아니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홍 감독은 “어제 2~3회에서 보여준 위기 관리 능력을 계속 경험으로 가져가면 향후 안우진(24)처럼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격려도 잊지 않았다.
전반기 끝이 다가오고 있고, 시기상 장재영의 선발 등판이 한 번 더 가능하다. 그러나 홍 감독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계획은 갖고 있다. 로테이션 변동이 있을 것 같다”라고만 밝히고 말을 아꼈다.
한편, 키움은 6일 선발 라인업을 김준완(우익수)-김혜성(2루수)-이정후(중견수)-김웅빈(지명타자)-임지열(1루수)-송성문(3루수)-이지영(포수)-박주홍(좌익수)-김주형(유격수)으로 타순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아리엘 후라도다. et1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