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광주=황혜정기자] “너무 잘해줬다.”

KIA타이거즈 ‘슈퍼루키’ 좌완 윤영철(19)의 시즌이 마감됐다. KIA는 남은 잔여경기에서 윤영철을 등판시키지 않을 계획이다.

9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KIA 김종국 감독은 “윤영철의 등판은 올해로 끝이다. 100이닝 정도만 계획했는데, 너무 잘해줬고, 신인으로서 더 많이 던져줬다”며 지난 8일 삼성전 등판을 끝으로 더 던질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윤영철은 올 시즌을 앞두고 KIA에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입단한 ‘슈퍼루키’다. KIA는 윤영철의 데뷔 시즌인 것을 감안해 100이닝 정도만 생각하고 있었으나, 윤영철은 안정적인 제구와 경기운영능력을 뽐내며 122.2이닝을 소화했다. 8승(7패), 평균자책점 4.04를 기록했다. 신인으로서 최상의 출발이다.

김 감독은 “(윤)영철이의 남은 계획은 1군과 동행하며 훈련은 똑같이 하고,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며 잔여 시즌을 보낼 생각이다. 마무리캠프 참가 여부는 조금 더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윤영철의 속구 평균 구속은 시속 140㎞가 안 된다. 그런 구속으로 자기 공이 프로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김 감독은 윤영철이 한 시즌을 오롯이 버텨낼 거라 예상치 못했다고 솔직히 말했다.

김종국 감독은 “솔직히 잘 하면 전반기까지 버텨내겠다 생각했는데, 이렇게 한 시즌을 다 버텨낼 지 몰랐다. 본인이 노력을 정말 많이 했다. 상대 타자들 장단점 파악하고, 분석해서 경기에 나섰다. 본인만의 경기 운영 능력도 좋다. 영철이는 ‘스마트’(smart·영리함)하다. 디셉션이라든지 수직 무브먼트, 제구가 잘 돼서 시속 140㎞가 안 되는 구속으로 올해 너무 예상 외 성적을 보여줬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김 감독은 “내년에 기대가 커지는데, 올해 잘했다고 내년에 더 잘한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영철이에 대한 기대감이 크긴 하다. 본인이 남은 기간을 내년 시즌까지 어떻게 준비하냐에 따라서 올 시즌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것 같다. 만족해 하지 말고 훨씬 뒤를 보고 꾸준히 노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단에서 윤영철의 구속을 끌어올릴 계획은 있을까. 김 감독은 억지로 끌어올릴 계획은 없다고 못박으면서도 “본인의 밸런스에서 구속을 올리면 더 좋다. 년차가 쌓이면 구속은 조금씩 더 올라갈 것 같다. 평균 구속이 140㎞까지만 나와도 성적은 더 올라갈 것 같다”고 답했다. et1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