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 기자] “다들 강제로 푹 쉬어가지고…”

LG 염경엽 감독이 남긴 말이다. 우천, 폭염 등으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적절한 타이밍에 투수들이 쉴 수 있었다. 괜찮은 부분이다.

염경엽 감독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전에 앞서 “어차피 우리는 뒤에 돌아올 선수들이 있으니까 지금 취소가 나쁘지 않다. 뒤에 하는 쪽이 좋다. 우리 선발들이 의외로 잘 쉬었다. 불펜에서도 유영찬, 김진성이 잘 쉬었다”고 설명했다.

LG는 7월26~27일 이틀 우천 취소됐다. 지난 2일과 4일에는 폭염 취소다. 이에 선발 로테이션도 6일 손주영을 시작으로 디트릭 엔스-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임찬규-최원태로 정했다.

손주영으로 시작한 부분에 대해 염경엽 감독은 “손주영이 지금 페이스가 괜찮다. 흐름을 지켜주고자 했다. 괜히 좋은 흐름을 끊을 필요가 없다”고 짚었다.

마운드 전체에 대해서는 “손주영과 엔스는 쉬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딱 그렇게 됐다. 올스타 브레이크보다 더 잘 쉰 것 같다. 엔트리에서 한 번 뺀 것 같은 효과다. 유영찬도 필요할 때 잘 쉬었다. 반전을 만들 수 있는 상황이 됐다. 김진성도 휴식이 필요했는데 자동으로 그렇게 됐다”며 웃었다.

유영찬의 경우 지난 7월25일 롯데전이 마지막 등판이다. 열흘 이상 쉬었다. 김진성은 7월 한 차례 말소됐다가 돌아왔다. 엔스도 7월30일이 최근 등판이기에 7일 나서면 6일 휴식 후 등판이 된다. 임찬규-최원태도 추가로 더 쉬고 나선다.

비교적 많은 경기를 치른 상황이었는데, 최근 취소가 몰리면서 다른 팀과 비슷해졌다. 문성주가 복사근 부상에서 돌아오면 완전체가 된다. 불펜에서도 함덕주과 박명근이 복귀를 바라보고 있다. 퓨처스 실전 등판 과정까지 왔다. 염경엽 감독이 ‘반전’을 말한 이유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