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호텔, 제과 업계에서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속속 내놓고 있다. 크리스마스 케이크 시장은 매년 확대되는 추세로, 출시 시기도 빨라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고급 케이크와 가성비 케이크가 동시에 화제가 되면서 양극화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 특급호텔, 한정판 프리미엄 전략 ‘눈길’

서울신라호텔이 고가의 홀리데이 스페셜 케이크를 출시했다. 서울신라호텔 베이커리 ‘패스트리 부티크’는 스페셜 케이크 4종을 선보인다. 하이엔드급 케이크를 한 층 더 업그레이해 ‘럭셔리’와 ‘신라베어’ 두 가지 콘셉트로 내놓는다.

특히 지난해 특급호텔 케이크 중 최고가(30만 원)였던 ‘더 테이스트 오브 럭셔리’는 올해 업그레이드해 가격이 40만 원으로 책정됐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크리스마스 케이크 ‘위시 휠’을 선보였다. 대관람차를 형상화한 이 제품은 화이트 초콜릿으로 제작됐으며, 대관람차 아래에는 숨겨진 초콜릿 박스가 있다. 박스 안에는 인기 제품인 두바이 초콜릿, 유자 진저, 슈톨렌 등 5종의 초콜릿 봉봉이 채워져 있다. 35만원에 달하는 가격은 지난해 최고가 케이크보다 10만원 상승했으며, 총 50개 한정으로 제작됐다.

파르나스 관계자는 “‘위시 힐’ 케이크의 휠은 실제 돌아가는 휠로, 무너지지 않게 안정적으로 돌아가게 하려면 고도의 설계 기술이 들어가게 된다. 이를 움직이게 하기 위해서는 맞는 틀과 도구들을 맞춰야 하고, 전체적으로 미세하게 제작해야 하므로 전문성 없이는 제작이 불가하다. 케이크에 들어가는 식재료도 모두 고급이다. 그래서 높은 가격이 책정됐다”며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매년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편이다. 지난해 같은 경우도 전년도에 비해 50%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파라다이스 호텔앤리조트는 크리스마스 트리, 대관람차, 책 등을 테마로 한 다양한 디자인의 케이크를 내놓았다. 대표 제품인 ‘시그니처 딸기 트리’는 신선한 생딸기로 만든 트리 모양이 특징이다. 가격은 지난해보다 3만원 오른 14만원이다.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은 2024 페스티브 시즌 케이크 컬렉션을 출시했다. 특히 ‘히스토리 드 노엘’은 크리스마스 스토리북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으로, 고급스러운 깃털 만년필 세트를 포함한 패키지를 제공한다. 이 밖에도 ‘트레인 드 노엘’, ‘불 드 네즈 노엘’ 등을 선보인다. 수령은 12월 11일부터 가능하며, 가격은 8만3000원부터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의 베이커리 브랜드 몽상클레르는 ‘크리스마스 스페셜 케이크’ 4종을 다음 달 14일부터 25일까지 선보인다. 가격은 6만원~14만원대다.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는 프랑스 프리미엄 초콜릿 브랜드 ‘발로나’의 풍미를 담은 크리스마스 케이크 2종을 선보이고,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제주와 롤링힐스 호텔에서 12월 한 달간 판매한다. 가격은 6만원대다.

◇ 제과업계, 대중성·브랜드 강화 집중

제과업계는 특급호텔 케이크 보다 낮은 가격대를 책정해 가성비를 앞세워 연말 매출 확대를 노리고 있다.

뚜레쥬르는 ‘Holiday Wishes’를 테마로 ‘샤이닝 화이트초코’와 ‘홀리데이 레드초코’ 등 다양한 케이크를 선보이며 사전 예약 이벤트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파리바게뜨 역시 ‘위시 케이크’와 ‘위싱트리 케이크’를 출시하며 다양한 프로모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가격은 2만원~4만원대다.

투썸플레이스는 베스트셀러 제품 ‘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을 화이트 초콜릿 버전으로 새롭게 선보였다. 가격은 3만7000원.

스타벅스는 ‘조선델리 노엘 트리 케이크’를 출시한다. 조선호텔 110년의 노하우를 담은 브랜드 조선델리와 함께 스몰 럭셔리 콘셉트로 기획한 특별한 크리스마스 트리 모양의 케이크이다. 올해는 프리미엄 케이크부터 크리스마스 시즌의 분위기를 돋보이게 만들 수 있는 다양한 디자인의 차별화된 케이크로 상품 구성을 확대했다. 가격은 4만5000원부터 6만5000원까지 형성됐다.

올해 크리스마스 케이크 시장도 가격 상승에도 불구, 소비자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이는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 심리와 연결된다.

업계 관계자는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단순한 디저트가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특별한 연말 경험을 선사하는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며 “식품업계는 이를 통해 연말 매출을 극대화하고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gyuri@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