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박연준 기자] 다시 마무리의 위용을 되찾았다. KT 박영현(22)이 공 끝을 되찾았다. 원동력은 공 회전수(RPM)에 있다.

개막 초반엔 흔들렸다. 박영현은 첫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44에 그쳤다. 불안한 출발이다. 속구 중심 투구가 먹히지 않았다. 고비마다 흔들렸다. ‘철벽 마무리’와 거리가 있었다.

원인은 분명했다. 공 회전수(RPM)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지난시즌 박영현의 속구 RPM은 2500 이상을 꾸준히 유지했다. 올시즌 초반엔 2200대까지 떨어졌다. 회전수 저하는 곧 구위 저하를 말한다. 타자들은 예전처럼 헛스윙하지 않았다.

최근 3경기는 달랐다. 다시 공에 위력이 붙었다. RPM은 2400을 웃돈다다. 결과는 곧바로 드러났다. 3경기 연속 무실점에 성공했다. 모두 세이브 상황을 지켜냈다. 시즌 5세이브. 리그 전체 1위다.

KT 이강철 감독도 “개막 초반, 박영현의 RPM이 확실히 떨어졌다. 속구 위주의 투수인데, 공 끝이 안 살아 있었다. 타자에게 맞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엔 확실히 좋아졌다. RPM이 다시 살아났고, 자신감도 돌아온 것 같다. 믿고 쓸 수 있다”고 전했다.

박영현도 RPM을 되찾기 위해 애썼다. 매일 같이 불펜 마운드에서 공을 던졌다. 그는 “지난시즌의 감각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가장 효과적인 건 결국 많이 던지는 것”이라 했다. 딱히 투구 메커니즘을 바꾸진 않았다. 공을 던지는 감각에 집중했다.

체인지업도 달라졌다. 릴리스포인트(공을 놓는 위치)에 변화를 줬다. 박영현은 “속구와 구속 차이를 일부러 주려고 했다”며 “요즘은 체인지업도 세게 던진다. 오히려 더 좋은 결과가 나왔다. 앞으로도 구속 변화를 생각 안 하고, 세게 던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몸 상태도 확실히 올라왔다. 박영현은 “지금은 공 던지는 타이밍이 좋아졌고, 몸도 100%에 가까운 상태다.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