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방탄소년단(BTS) 뷔가 일본 전역을 여전히 흔들고 있다. 군복무 중임에도 일본의 각종 인기 랭킹을 올킬하며 ‘태태랜드’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다.

뷔는 5월 5일부터 11일까지 일본 인기 아이돌 랭킹 ‘네한’에서 215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한국 배우 인기 랭킹 ‘비한’에서도 211주 연속 1위를 기록, 가수·배우를 넘나드는 인기를 증명했다. 이외에도 ‘K보드’, ‘K팝 주스’, ‘꽃미남 선거’ 등 주요 K팝·드라마 인기 랭킹을 석권했다.

단순 팬투표만이 아니다. 일본 최대 모바일 뉴스 플랫폼 라인 뉴스는 뷔를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로 소개하며 메인 톱으로 올렸다.

7700만 명의 일본인이 사용하는 플랫폼에서의 톱노출은, 그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다.

왜 일본은 뷔에 열광할까? 뷔의 인기는 단순한 아이돌 팬심을 넘어선다. 감미로운 음색과 예술적 무대 매너, 인터뷰에서 보여주는 인간적인 따뜻함, 일본어 소통과 팬들과의 눈맞춤 소통, 이 모든 것이 쌓여 일본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뷔의 솔로 앨범 ‘Layover’는 일본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오리콘 차트 1위, 장기 흥행, 감성적 퍼포먼스는 일본 리스너들에게 ‘힐링 앨범’으로 각인됐다.

그리고 음악 뿐 아니라 뷔의 스타일도 문화다. 공항 패션부터 무대 의상까지 뷔의 스타일은 일본 패션 매체들이 집중 조명한다. 일본 팬들은 뷔의 옷차림을 하나의 트렌드로 소비하며, 그의 패션을 문화 코드로 받아들이고 있다.

뷔의 생일이나 컴백 시즌이면 일본 전역이 ‘태태랜드’로 변신한다. 도쿄 시부야 전광판 광고, 지하철·버스 정류장 팬캠페인, 팬아트 전시회, 카페 이벤트까지 일본 팬들이 자발적으로 기획하고 실행한다. 이는 뷔가 단순한 셀럽이 아닌, 문화적 상징이 되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한번 사랑하면 오래 가는 일본 팬심 특성상, 뷔의 인기는 오랫동안 식지 않을 전망이다. 일본에서 뷔는 K팝 스타가 아니라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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