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면서, 연예계에서도 희비가 엇갈렸다.

이재명 대통령을 공개 지지하거나, 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위해 활동한 연예인들은 당선 소식에 환호했다. 반면 보수 성향의 발언을 해온 일부 연예인은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배우 김규리는 “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풍경”이라는 글을 올리며 축하의 뜻을 전했다.

포크 밴드 ‘시인과 촌장’의 노래 ‘풍경’의 가사를 인용한 것으로, 이 글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마지막 변론에서 국회 대리인단 장순욱 변호사가 언급하며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가수 이승환은 “퇴보에서 전진으로”라는 글을 남기며 당선에 대한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는 지난 정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촉구 무대에 올라 공연 취소, 보수 유튜버의 공격 등 논란을 겪었다.

배우 김가연도 민주당 개표방송 행사에 참석해 “앞으로 임기 동안 우리가 웃으면서 지낼 수 있는 세상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성소수자’ 하리수는 4일 자신의 SNS에 “이재명 대통령 당선을 축하드린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잘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하리수는 성소수자 인권과 차별금지법 제정을 꾸준히 외쳐왔다.

그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차별금지법이 성소수자뿐 아니라 아동성애자에게 자유를 준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그런 잘못된 프레임으로 국민을 현혹하면 안 된다”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반면, 우파 성향 연예인들은 당선 이후 침묵하거나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캐나다 국적의 가수 JK김동욱은 “결국 싣지 말아야 할 곡을 싣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구나. 이제는 사랑 노래보다 겪지 말아야 할 세상을 노래할 시간이 더 많아질 것 같다”고 씁쓸한 반응을 보였다.

배우 차강석은 쿠바의 경제 상황을 조명한 영상을 공유하며 “배급받는 사회 미리 보며 대비합시다”라고 했다.

김부선은 “잠이 안 오네요. 드디어 이재명 씨가 대통령이 됐다. 축하를 드려야 할지 통곡을 해야 할지 복잡하다”며 “대통령 되는 것만큼은 막고 싶었다”라고 한탄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4일 오전 6시 21분부터 임기를 시작했으며, 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첫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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