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천신만고 끝 NC 제압 준PO行

에이스 원태인 호투+불펜도 단단했다

준PO 선발진 고민중, 가라비토 선발

박진만 감독 “준PO에선 점수 내야”

[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 기자] 삼성이 NC를 꺾고 준플레이오프에 올랐다. 만만치 않은 경기가 됐다. 타선이 터지지 않으니 답답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마운드로 이겼다. 박진만(49) 감독이 경기를 돌아봤다.

삼성은 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NC와 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1차전 1-4로 졌다. 금방이라도 탈락할 것만 같았다. 2차전도 경기력이 아주 좋은 것은 아니다. 그래도 이길 수 있을 만큼은 해냈다. 마운드가 철벽이다. 타선도 어쨌든 점수를 뽑아냈다.

선발 원태인은 6이닝 무실점 퀄리티스타트(QS)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위기를 넘기고 마음껏 포효했다. 김태훈(0.2이닝)-이승민(1이닝)-헤르손 가라비토(1.1이닝)가 무실점을 합작했다.

타선에서는 이성규가 결승 밀어내기 볼넷을 골랐고, 강민호도 밀어내기 볼넷으로 1타점이다. 김성윤이 8회 희생플라이로 귀중한 1점을 추가했다. 팀 전체로 단 1안타다. 역대 포스트시즌 최소 안타 승리. 그래도 이겼다.

경기 후 박진만 감독은 “타선이 답답했는데, 1회에도 로건을 잘 흔들었다. 선수들이 이기려는 마음이 컸다. 분위기상 욕심도 있었겠지만, 볼넷을 골라내는 등 잘 헤쳐 나갔다”고 짚었다.

이어 “원태인이 푸른 피의 에이스답게 잘 던졌다. 어려운 상황에서 잘 던졌다. 우리 불펜도 칭찬 많이 하고 싶다. 타선이 힘들었는데, 완봉으로 막아서 준플레이오프 가는 데 가장 큰 역할했다”고 강조했다.

원태인이 6회 흔들린 부분에 대해서는 “교체도 고민했다. 그러나 원태인이 막아줘야 팀 분위기가 올라간다. 투구수 100개 후 고민했으나 믿고 맡겼다. 좋은 결과가 나왔다. 위기에도 노련함이 있다. 누가 말해도 에이스다운 투구다”고 설명했다.

8회 김헌곤의 기습 3루 도루가 나왔고, 희생플라이 득점으로 이어졌다. 준비된 작전이다. “경기 전 미팅 통해서 얘기 나눴다. 김헌곤이 경험이 있고, 노련하다. 베테랑답게 팀 분위기 올리는 상황을 만들었다. 김헌곤 헌신이 빛났다. 1안타에 3점을 낸 발판이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경기 이겼으니까 팀 분위기가 밝아질 것이라 본다. 타선이 또 살아날 것이라고 믿는다. 준비 잘하겠다. 타격이 되어야 살아나는 팀이 삼성이다.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제 준플레이오프다. 선발투수부터 봐야 한다. 박 감독은 “가라비토는 오늘 상대 타자를 고려해서 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선발로 간다. 날짜상 후라도와 원태인이 등판할 수 없다. 1차전 혹은 2차전에 가라비토가 선발로 올라간다. 선발은 신중하게 고민하겠다”고 짚었다.

또한 “왼손 이승현은 투수 파트에서 확인했는데 컨디션이 정상적이지 않다. 아직 부족한 점이 있다. 와일드카드전 엔트리 그대로 가야 할 것 같다”고 부연했다.

끝으로 박 감독은 “SSG는 투수가 정말 좋다. 초반에 밀리면, 중후반 가면 쉽지 않다. 타선이 침체한 상태지만, 초반 점수를 뽑아야 한다. 그게 관건이다”고 강조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