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웃으며 복을 찾던 시대에서, 달리며 복을 찾는 시대로 넘어왔다. 건강을 회복하고 마음을 돌보려는 이들이 러닝(달리기)에 빠지면서, 예능과 스타들까지 발 빠르게 ‘달리기 신드롬’에 동참하고 있다.
◇ 달리기로 기부하는 ‘런통령’ 션→러닝 열풍 주역 기안84

‘러닝’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가수 션이다. 션은 달리기를 통해 모은 누적 기부금만 약 65억 원에 달하는 ‘런통령’이다. 17년 넘게 달려온 션은 러닝의 긍정적 효과를 꾸준히 전파해왔다.
특히 독립유공자 후손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기부 마라톤 ‘815런’에 6년째 참여 중이다. 올해도 광복절 새벽 81.5㎞를 완주하며 총 23억 원의 기부금 전달을 이끌었다.
작가 겸 방송인 기안84는 MBC ‘나 혼자 산다’를 통해 마라톤 도전기를 선보이며 ‘러닝 84’로 불릴 정도로 러닝의 아이콘이 됐다. 특히 지난해 뉴욕 풀코스 마라톤에서 한계에 다다른 순간까지도 포기하지 않던 그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큰 울림을 남겼다.
예능을 통해 그려진 그의 도전기는 러닝 열풍에 불을 붙였다. 가수 코드 쿤스트가 “형 때문에 다들 차 팔고, 러닝화 산다”고 농담하자, 기안84는 “나 때문에 뛰기 시작했다는 사람도 있더라”며 뿌듯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 ‘다이어트’ 강재준·박정민→‘우울증 극복’ 율희, 이것이 러닝의 힘

방송인 강재준은 러닝만으로 33㎏을 감량해 화제를 모았다. SNS를 통해 모든 과정을 공개했던 강재준은 120㎏에 육박했던 체중이 러닝을 시작한 뒤 87㎏까지 감량했음을 밝혔다. 특히 감량 전 고혈압·지방간 등 각종 건강 문제가 있었던 강재준은 체중 감량 후 모든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배우 박정민 역시 작품을 위해 매일 약 10㎞씩 달리며 17㎏을 빼는 데 성공했다. 그는 3개월 만에 슬림해진 모습으로 제작발표회에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걸그룹 라붐 출신 율희는 이혼 후 찾아온 우울증을 러닝으로 극복했다고 고백했다.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식탁’에서 율희는 “혼자가 된 상황이 적응이 안 돼 잠이 안 오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우울증 때문이었다”며 “뛰기 시작하면서 무기력증도, 불면증도 사라졌다. 병원도 안 가고 약도 끊었다”고 러닝 효과를 전했다.
◇방송가도 달리기 열풍…‘러닝’ 코인 탑승

방송가 역시 러닝 열풍에 자연스럽게 탑승했다. MBN은 지난 4월 ‘런통령’ 션을 앞세운 러닝 예능 ‘뛰어야 산다’를 선보였다. 다양한 분야의 스타들이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첫 마라톤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시즌2에서는 러닝에 진심인 스타들이 직접 각종 대회에 참여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그리며 확장성을 더했다.
MBC는 ‘러닝 84’ 이미지를 활용한 ‘극한 84’를 론칭했다. 기안84가 이색 극한 마라톤에 도전하며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첫 도전지인 남아공 ‘빅5 마라톤’은 사자·코끼리·버팔로·표범·코뿔소 등 야생동물이 생활하는 사파리 지역을 달리는 독특한 코스로 유명하다. 모래·늪·밀림·강·급경사 등 극한 지형이 이어지는 만큼 난도가 매우 높다. 일반 마라톤의 완주 시간이 약 5시간 내외라면, ‘빅5 마라톤’은 7시간 이내 완주가 필수다.
과연 ‘러닝 붐’을 일으킨 기안84가 이번엔 어떤 신드롬을 만들어낼지 기대를 모은다. sjay0928@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