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조현아(45)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이혼 소송 중인 남편 박모(45) 씨 측이 알코올 중독과 관련해 재반박했다.


지난 19일 박 씨는 조 전 부사장을 상습 폭행과 아동학대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이에 대해 조 전 부사장 측은 "남편은 알코올 중독자이며, 허위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21일 박 씨의 변호인은 입장문을 통해 조 전 부사장 측의 주장에 재반박했다. 박 씨 측은 "결혼 후 발생한 공황장애 때문에 의사의 약을 처방받아 복용했을 뿐이다. 별거 전에 매일 세 차례 복용하던 공황장애 약을 별거 후에는 한 차례로 줄였다가 지금은 복용하고 있지 않다"면서 "조 씨 측은 박 씨를 알코올 및 약물중독자로 몰고 그렇게 프레임을 씌워야 현재의 상황을 회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지만 그것은 오산"이라고 밝혔다.


또 박 씨 측은 "결혼 이후 조 전 부사장부터 계속 폭행, 학대, 핍박, 모욕 등을 당했고 계속 감시를 당했다. 이 때문에 정신과 몸이 피폐해져 혼자서는 도저히 저항조차 할 수 없었는데, 혼인 파탄의 책임이 박 씨에게 있다고 말하는 게 기가 막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조 전 부사장에게 당한 피해 사례를 열거했다. 박 씨 측은 "화가 난 조 전 부사장에 의해 집에서 쫓겨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며 심지어 속옷 바람으로 쫓아내 밤새 들어오지도 못하게 한 적도 있다"며 "그럼에도 잘 지내보고자 했으나 조 전 부사장이 전혀 고쳐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더 심해지기만 해 박 씨의 정신과 몸은 점점 더 피폐해졌으며 도저히 함께 살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극도의 신경쇠약과 노이로제로 고통받았다"고 호소했다.


이혼을 선뜻 결심하지 못한 이유는 조 전 부사장에 의해 고통받는 자녀들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박 씨 측은 "아이들은 늘 공포와 두려움에 질려 살았고 그때마다 '아빠는 나 끝까지 지켜줄거지'라고 아빠인 박 씨에게 애원하며 매달렸다"며 "박 씨가 아이들에게 떳떳하고 당당한 아버지가 돼야 한다는 마음에 (이같은 내용을) 언론에 공개하고 진실을 밝히고자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 전 부사장이 아이들을 미국으로 빼돌리려 한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한편 조 전 부사장 측은 "남편의 알코올 및 약물 중독 문제, 아이들에 대한 무관심과 방치로 혼인 관계가 파탄 났다"고 반박했다. 아동 학대에 대해선 "신체적 또는 정신적으로 자녀를 학대한 사실이 없다. 애정으로 최선을 다해 돌봤다"며 "박 씨가 알코올 중독증세로 잘못 기억한 내용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허위로 주장했다"고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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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KBS1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