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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리그 최고 선수인데 맞는 옷을 입게 해야죠.”
키움 장정석 감독이 박병호를 4번 타순에 기용했다. ‘강한 2번타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박병호를 테이블세터로 배치하겠다던 구상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타선 극대화를 위해 변동 가능성도 열어뒀다.
장 감독은 1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KBO 시범경기 KIA와 홈경기를 앞두고 박병호를 4번타자 1루수로 내보냈다. 그는 “(박)병호는 2번이나 3번에 포진해도 문제가 없다. 4번타순 이하로 내리지는 않겠지만 정규시즌 때에도 전력 극대화를 위해 탄력적으로 기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때부터 2번 타자로 주로 나섰던 박병호는 시범경기들어 3번타자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 그리고 이날 처음으로 제 자리인 4번으로 돌아왔다.
관건은 팀 타선을 완성하는 과정에 박병호가 어디에 위치해야 득점력을 극대화할 수 있느냐다. 홈런과 타점뿐만 아니라 타격에 관한 전반적인 지표가 최상위권이라 장 감독의 고민이 큰 셈이다. 장 감독은 “타격에 관한한 거의 모든 지표에서 리그 최상위 선수다. 때문에 상위타순 어디에 포진해도 걱정할 게 없다. (박)병호가 가장 편안해하는 타순에 기용하는 것이 첫 번째 고려사항일뿐 타격에 관한 걱정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제리 샌즈와 김하성이 클린업트리오에 들어갈 경우 차라리 빠른 4번타자를 배치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발빠른 김혜성을 8번에 기용해 하위타선의 리드오프 형태로 구성하면, 이지영(박동원)과 이정후로 이어지는 타선의 연결고리 기능도 극대화할 수 있다. 박병호의 2번 배치는 ‘모든 이닝을 1번타자부터 시작하는 게 아니다’라는 평범한 진리에서 출발한 퍼즐 맞추기 게임인 셈이다. 장 감독은 “시즌 중에도 상대 투수력이나 팀 타선 밸런스 등을 고려해 박병호를 키플레이어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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