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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신규 지갑 수가 90일 최저치를 기록하며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하향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제공 | 쟁글

[스포츠서울 이상훈 기자] 공시데이터 기반 가상자산(암호화폐) 정보 포털 쟁글에 따르면 24 이더리움의 일일 신규 지갑수가 90일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21일 최저치를 기록한 후 3일 만에 다시 최저치를 갈아치운 것이다. 이더리움 가격이 22일 기준 전일 대비 -6.5%, 전주대비 -11%를 보이는 가운데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온체인 데이터와 기술적 지표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디파이(DeFi, 탈중앙금융) 폭탄돌리기’가 시작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쟁글 리서치팀은 “이더리움 가격 약세가 지속될 경우 디파이 시장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으므로 투자 판단에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이후 이더리움의 신규지갑 수가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크게 활성화된 현상이 디파이 붐 때문이라면 디파이 시장으로 신규 진입자 유입 속도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으로 파악된다.

디파이는 암호화폐를 담보로 스테이블코인을 대출해주는 서비스다. 디파이의 시장점유율은 해당 프로토콜에 예치된 자산을 뜻하는 TVL(Total Value Locked)를 주요 지표로 삼는다. 이더리움(ETH)을 담보로 달러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다이’(DAI)를 대출해주는 메이커다오(MakerDAO)가 대표적이다. 이용자는 대출받은 ‘다이’ 토큰을 예치하거나 현금으로 바꿔 다른 형태로 투자할 수 있다. 디파이의 활성화와 함께 가상자산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금융적인 상품들의 출시에 따라서 디파이 플랫폼의 금융적 기반을 제공하는 메이커다오는 크게 주목을 받게 됐다. 대표적인 예로는 컴파운드와 같은 예대 마진 서비스를 꼽을 수 있다.

현재 대부분의 디파이 서비스는 이더리움 상의 디앱으로 구동되고 있다. 덕분에 디파이에 몰리는 자금은 절대 다수가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묶여있게 됐고 이더리움은 다른 플랫폼 블록체인들이 쉽게 따라가기 어려운 독보적인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게 됐다. 결과적으로 ‘디파이’하면 떠오르는 프로토콜들과 디앱(dApp)들은 이더리움 기반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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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더리움의 가격만을 기반으로 하는 상대강도지수(RSI)와, 가격과 온체인 거래량을 같이 고려한 자금흐름지수(MFI)가 동반 하락하고 있다.  제공 | 쟁글

문제는 디파이 서비스 대부분이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반으로 개발된 탓에 디파이 서비스의 컨트랙트를 실행하는 데에 필요한 가스(GAS)비용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가스비용은 블록체인 상에서 사용한 컴퓨팅 자원만큼 이더(수수료)를 지불하게 함으로써 블록체인의 가용 처리용량이 고갈되지 않도록 하는 메커니즘이다. 이더리움 기반의 디파이 서비스를 사용하려면 이더를 구입해 가스비를 내야 하는데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가용 처리용량을 넘어서는 디앱들과 트랜잭션이 몰리면서 여기에 필요한 가스비 또한 크게 오른 것이다.

그런데 현재 이더리움 온체인 데이터 뿐 아니라 이더리움의 기술적 지표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상대강도지수(RSI)와 자금흐름지수(MFI) 역시 과매수 구간을 벗어나 지속적으로 하락을 나타내고 있다. 가격만을 기반으로 하는 상대강도지수와 가격과 온체인 거래량을 같이 고려한 자금흐름지수가 동시 하락세라는 의미는 가격 및 거래량 모두가 약세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디파이의 급성장으로 가격이 올랐던 이더리움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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