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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방송으로 얻는 높은 인기만큼이나 이제는 그 자격이나 책임에 대한 검증도 무거워지고 있다. 혜민스님은 지난 7일 tvN ‘온앤오프’에 출연해 절이 아닌 단독주택에서의 일상을 공개했다. 이후 건물주 의혹과 함께 그의 과거 언행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결국 혜민스님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활동 중단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혜민스님의 경우 2010년 한국에서 출간한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주목을 받았고 이후 방송 출연이나 다양한 대외활동을 통해 지금의 인지도와 인기를 얻게 됐다. 특히 SBS ‘지식나눔 콘서트’ tvN ‘스타특강쇼’ ‘어쩌다 어른’ JTBC ‘김제동의 톡투유’ MBC ‘무한도전’ ‘휴먼다큐 사랑’ 등 다수의 프로그램을 통해 호감도를 높였다. 하지만 이번 활동 중단으로 지금까지 쌓아온 이미지와 명성의 많은 부분이 무너졌고 대중의 신뢰도 역시 급격히 떨어졌다.
비단 혜민스님 뿐만 아니라 방송 출연과 동시에 과거 이력이나 행적에 대한 대중의 검증이 들어간 많은 이들이 대중과 멀어지고 있다. 과거에는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공유하는 것마저도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현재는 검색을 통하면 누구나 간단히 이를 알 수 있다. 대중의 정보 확보 능력은 월등하게 높아진 가운데 이를 공론화시키는 것도 어려운 일은 아니다. 모바일 기기의 발전과 SNS와 메신저 등의 발달로 이렇게 모인 정보는 손 쉽게 다수에게 공유되면서 자연스럽게 이슈화되고 있다.
현재 다양한 플랫폼에서 콘텐츠가 소비되면서 지상파와 종한편성채널 및 케이블 방송의 영향력은 과거에 비해 많이 낮아졌다. OTT와 SNS를 통해 제작되고 소비되는 콘텐츠가 N:N(다대다) 소통으로 이루어진다면 아직 기존 방송채널 콘텐츠은 1:N(일대다) 방식으로 일방향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OTT에 비해 더 많은 수의 대중에게 동시에 콘텐츠를 보여주며 여전히 높은 파급력을 가지고 있고 특히 부정적이거나 자극적인 이슈는 그 확장 속도가 더 빨라지고 형태를 보이고 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자극적인 폭로성 저격이나 사실확인 되지 않은 내용이 여과 없이 노출되고 퍼지면서 선의의 피해자나 또 다른 논란이 불거지는 부작용도 분명 생겨나고 있다. 정보를 습득하고 공유하는 대중, 개개인 역시 이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을 유지해야 하고 무엇보다 이를 전달하고 확산시키는 언론매체도 팩트체크에 대한 경계를 잊어서는 안된다.
한 방송관계자는 “제작진 역시 이런 변화 속에서 논란에서 마냥 자유로울수만은 없다. 최근 인플루언서 혹은 크리에이터 등 일반인들이 자신들의 플랫폼을 넘어 기존 미디어에 출연을 계기로 더 많은 대중과 만나고 있다”면서 “이들을 주목, 새로운 소재로 활용하며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입장에서는 모든 것을 검증할 수는 없지만 논란이나 구설에 오를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충분히 사전 조사와 사실 확인 과정을 거쳐야 불필요한 잡음이 나오는 사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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